“앞으로 정치비평을 그만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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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4월 16일 새벽 KBS 총선 개표방송에서 한 말이다. 유 이사장은 “내가 180석 발언을 하지 않았다면 의석을 더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강윤중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 강윤중 기자

유 이사장은 지난 4월 10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저는 범여권이 180(석)을 해야 된다고 봐요. 범진보 180, 민생당까지 다 합쳐가지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미래통합당은 “오만의 극치”라며 연일 유 이사장의 발언을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역풍을 우려해 유 이사장의 발언 진화에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유 이사장의 발언을 겨냥해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범진보 180석’ 발언 논란 이후 유 이사장은 “선거 결과가 (더불어) 민주당의 압승이 아니고 통합당의 선전으로 나타나면 저는 돌 맞아 죽게 생겼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선거 당일에도 개표방송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저 개인적으로도 막판에 180석 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이 이용을 당한 처치에 있어서 저 때문에 저렇게 됐나 그런 자책감도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21대 총선 결과는 출구조사와 달랐고,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은 거짓말처럼 들어맞았다. ‘범진보 180석’을 넘어 ‘범여권 180석’을 얻은 것이다. 자신의 발언이 ‘예언’이 됐지만 발언 이후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던 유 이사장은 더 이상 정치비평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많은 것을 느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안 해야 할 말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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