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수입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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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 예수 자신이 걸어온 길

<나는 예수입니다> 김용옥 지음·통나무·1만6000원

[신간]나는 예수입니다 外

로마제국 당시 변방에 불과하던 유대 갈릴리 지방의 한 목수 출신 운동가는 십자가형을 받고 나무에 매달려 죽었다. 그의 이름이 예수다. 이후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들은 박해 속에서도 점차 늘어 수백 년 후 로마제국의 심장부까지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신의 자리에 오른 그의 이름 아래 종교는 물론 세속권력까지 무릎을 꿇는 시대가 오고, 그리스도교 교단의 사상은 신학과 철학을 아우르며 다양한 문화권에 사는 주민들의 정신세계를 좌우하는 막대한 힘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이성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서서히 형성되면서 신학계 안팎에서 신화에 가려진 ‘신의 아들’의 모습 대신 인간 예수의 실제 삶과 사회적 환경은 어떠했는지를 엄밀히 탐구하는 작업도 나타났다. ‘역사적 예수’라 불리는 학문적인 작업의 결과로 영광의 광채 이면에 있던 진솔한 인간의 고뇌와 절망 역시 드러날 수 있었다.

신학을 학문적 출발점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담론과 사상을 재생산해온 저자는 책을 통해 한국적인 언어로 표현한 ‘예수전(傳)’을 선보인다. 예수가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이 살아온 이력과 자기가 군중 앞에서 설교한 가르침을 풀이하는 일종의 자서전 형식이다. 특히 양식비평과 편집비평 등 서양 성서신학이 일궈낸 성과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동양 사유의 깊이를 종합해낸 점은 그동안 ‘역사적 예수’를 그린 저작들과 대비된다. 책은 기존의 낡고 부패한 정치적·종교적 질서 대신 새로운 사랑의 질서가 오고 있다고 설파한 예수의 목소리는 고통과 부조리 속에서 그 목소리를 메아리쳐 준 민중이 있었기에 더욱 힘있게 퍼져나갔음을 보여준다. 역사의 종말을 들먹이며 신도들을 협박하고 옭아매는 사이비 교단이 난무하는 이 시대, 새로운 해방의 역사를 역설한 예수의 메시지는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간]나는 예수입니다 外

▲꿈을 담은 교문 | 배성호 지음·철수와영희·1만3000원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4년 동안 교문 설계 디자인에서부터 예산 확보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해 완성한 프로젝트를 이야기로 풀었다. 학생들이 어떻게 스스로 학교 공간에 대한 주권 의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환경을 바꿔나갈 수 있는지 생생하게 알려준다.

[신간]나는 예수입니다 外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 김누리 지음·해냄·1만6500원

‘이상한 나라’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 책이다. 과거보다 발전한 한국의 사회상만 생각했다가는 아직도 의아할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통찰력 있게 설명한다.

[신간]나는 예수입니다 外

▲무엇이 인간을 만드는가 | 제롬 케이건 지음·김성훈 옮김·책세상·2만1000원

60년간 인간 발달에 관해 연구해온 사회과학자인 저자가 인간을 발달시켜온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관한 물음을 바탕으로 답이 될 만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언어와 지식, 사회적 지위, 유전자, 도덕 등의 요소가 인간을 어떻게 완성시키는지 보여준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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