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잘 지내는 법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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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감정을 변신의 동력으로

<불안과 잘 지내는 법> 크리스 코트먼 외 지음·곽성혜 옮김 유노북스·1만5500원

[신간]불안과 잘 지내는 법 外

감정은 삶을 거칠게 뒤흔들기도 하고, 때로는 시나브로 내면을 갉아먹기도 한다. 이 책은 인간의 여러 감정 가운데 ‘불안’한 감정이 삶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에 주목한다. 이와 같은 변화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있다. 불안에 잠식당해 무기력과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불안을 동력 삼아 새롭게 변신할 기회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인식을 조금만 바꾸고 그 정체를 잘 들여다보기만 해도 불안은 삶을 더 낫게 만드는 강력한 자극이 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불안을 그저 잊어버리거나 아예 없애보려는 효율 낮은 노력만 반복하는 대신 불안을 잘 활용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길게는 30년에 걸쳐 모두 10만 시간 이상의 심리치료를 경험한 이들 심리학자는 똑같이 불안을 마주한 상황에서 압도되어 주저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사람이 있음을 깨달았다. 차이는 불안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서 나타난다. 실제 내담자들을 마주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불안은 이해하기 쉽고 누구나 스스로 다뤄볼 만한 대상으로 바뀌어 간다. 물론 일상적인 걱정과 두려움, 초조감을 넘어선 공황·강박·트라우마 같은 증상은 보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책은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그만큼 대중 사이에서 넓게 퍼져 있는 불안의 정체를 파악하도록 권하는 한편 심각한 위기를 맞은 이들이 전문적인 조치를 받기 위해 알아둬야 할 내용도 함께 제공한다. 불안이란 감당할 수 없는 문제를 마주해 생긴 두려움이기보다는 자신의 심리적 투자와 위협을 발견하고 재정의할 기회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도 그 때문이다. 상황과 관계를 다르게 통찰해보고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삶의 어떤 국면을 맞을 때든 필요한 과정이라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담겨 있다.

[신간]불안과 잘 지내는 법 外

▲결: 거침에 대하여 | 홍세화 지음·한겨레출판·1만5000원

사회운동 영역에서 오랜 시간 쉼 없이 달려온 저자가 11년 만에 펴낸 사회비평 에세이 모음이다. 자유로운 나 자신이 되기보다는 편안한 노예의 삶을 추구하는 세태를 바라보며 좀 더 나은 자신과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묻는다.

[신간]불안과 잘 지내는 법 外

▲해몽전파사 | 신해욱 지음·창비·1만4000원

미스터리하면서도 아름다운 꿈의 이미지를 소설의 언어로 옮긴 환상적인 분위기의 경장편 소설이다. ‘해몽전파사’란 공간에서 실제 삶보다 풍부하고 충만한 감각을 선사하는 꿈을 교환·공유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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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 강남순 지음·한길사·1만7000원

현대 철학·신학담론 연구자가 페미니즘의 지향과 문법, 실천 등 다방면에서 전개되고 있는 논의의 쟁점을 살펴본다. 단순히 여성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복합적인 불평등이 나타나는 사회구조를 어떻게 개선해 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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