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숨지 않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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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혐오에 당당히 맞선 소수자들

<나는 숨지 않는다> 박희정·유해정·이호연 지음 한겨레출판·1만5000원

[신간]나는 숨지 않는다 外

사람들은 더 이상 혐오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내 기준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상대를 멋대로 혐오하고도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차별과 혐오가 들끓는 사회에서 약자는 공격 대상이 된다. 배제의 대상이 되고, 쌓여 있던 사회구조적 분노를 몰아받는 총알받이가 된다. 이 책은 타의에 의해 숨어야 했던 ‘소수자·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 스스로 삶의 주체자이자 행위자로서 혐오를 뚫고 나아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이 책에는 11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정상 가족이라는 테두리 바깥에서 장애인으로서, 또는 한부모 가정의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여성들. 또 살아남기 위해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왔지만 또 다른 차별에 살아남기를 해야 하는 탈북여성, 70대 홈리스 여성, 집을 나왔다는 이유로 동정과 혐오를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는 가출청소년, 조현병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한부모 가정의 엄마인 여성, 절대로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v단단한 학교의 벽을 허문 스쿨미투 운동 청소년까지…. 박희정·유해정·이호연 세 인권활동기록가들은 이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옮겨 책에 담았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정상의 범위’ 바깥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존엄을 스스로 증명하고 투쟁해야 했던 11명의 여성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부터 천천히 변화시켜 나간다. 한때는 하찮아서 보이지 않았거나 발칙한 존재로 여겨졌던 이들이 어떻게 주체적인 삶의 행위자로 나아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신간]나는 숨지 않는다 外

▲한국소설, 정치를 통매하다 | 임헌영 지음·소명출판·2만3000원

최인훈·박완서·이병주·남정현·조정래·장용학 등 우리 문학에 커다란 획을 그은 작가들의 작품 중 ‘정치를 질타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또 현재 우리 시대의 문학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통찰력 있게 비판한다.

[신간]나는 숨지 않는다 外

▲슬기로운 대학생활 | 최진오·조명실·오새내 지음 지식의날개·1만5500원

대학에 처음 입학하면 모든 것이 막막하다. 현직 대학교수 3명은 새내기들이 궁금해할 만한 전공 공부방법부터 연애, 가족 문제까지 실제 상담을 통해 던져졌던 질문에 답을 하며 슬기로운 대학생활을 알려준다.

[신간]나는 숨지 않는다 外

▲권력의 자서전 | 김동욱 지음·글항아리·1만4000원

이성계·공자·카이사르·로스차일드 등 권력의 정점을 향해 나아갔던 인물들이 어떻게 역사의 중심으로 기록되게 됐는지를 인물을 상징하는 키워드를 통해 제시한다. 또 이를 통해 권력의 이면을 보여준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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