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시대 사명을 다한 저항자의 초상

<조지 오웰> 피에르 크리스탱 지음·세바스티앵 베르디에 외 그림 최정수 옮김·마농지·2만원

<1984>와 <동물농장>, <카탈루냐 찬가>의 작가 조지 오웰의 70주기를 맞아 출간된 그래픽 전기다. 1903년 태어나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밑바닥 삶을 경험하고 기록했으며,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면서도 혁명을 변질시킨 일당 권력을 비판하다 1950년 세상을 떠나기까지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글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분투했던 그의 명성은 아직도 굳건하지만 책은 그의 사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만들어진 이미지를 최대한 걷어내면서 보다 생생한 진짜 모습을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신간]조지 오웰 外

에릭 아서 블레어(오웰의 본명)는 영국 상류층 자제들을 위한 명문 사립 이튼스쿨을 졸업한 뒤 5년간 버마(현 미얀마)에서 식민지 경찰로 복무한다. 하지만 이 시기 자신에 대한 환멸과 제국주의를 향한 증오를 뼈저리게 경험한 그는 런던과 파리에서 부랑자, 호텔 접시닦이 생활을 하며 글을 쓴다. 이어 탄광지대 노동자들의 생활상을 기록하고, 파시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스페인으로 향해 내전을 경험한 이력은 모두 그의 작품으로 갈무리된다. 자유를 갈망하는 민중의 생동하는 힘을 목격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들을 앞세운 사회주의 권력의 변질 역시 마주하게 된 그는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펜을 들이댔다. 그러나 그에게도 인생의 위기는 닥쳐와 아내 아일린이 수술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고, 스코틀랜드의 외딴 섬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글을 쓰던 그는 병실에서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린 3개월 뒤 숨을 거두었다. 전쟁과 파시즘, 통제사회의 디스토피아를 예견하고 앞장서서 비판했던 그의 문제의식은 지금도 유효하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만화 작가들이 강렬한 컬러 그림으로 표현한 오웰의 삶과 작품 속 결정적 장면들은 시대의 사명을 다하려는 저항자의 초상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신간]조지 오웰 外

▲유령들 | 김동수 지음·삶창·1만4000원

대학 청소노동자들의 현실에 밀착해 쓴 기록을 통해 저자는 그들이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취급되는 ‘유령들’이라고 명명한다. 이들 노동자의 처지가 전보다 개선되지 않고 뒷걸음질 치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신간]조지 오웰 外

▲새로운 대중의 탄생 | 군터 게바우어 외 지음·염정용 옮김 21세기북스·1만8000원

20세기가 대중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개인의 시대라는 구호가 난무하고 있지만 저자들은 대중이 사라졌다는 통념에 동의하지 않는다. 역사상의 전환점마다 나타났던 것처럼 대중은 모습을 바꿔가며 여전히 다양한 모습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간]조지 오웰 外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 | 김정수 지음·캐피털북스·2만5000원

미국의 월스트리트에서 실제 일어난 대형 내부자거래 사건들을 통해 무엇이 정의인가를 놓고 벌어진 논쟁을 보여준다. 최고의 학벌과 직장으로 남부럽지 않은 지위에 있던 이들이 왜 내부자거래를 시작하고 어떻게 당국에 발각되는지를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