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은 위험해’ 안방극장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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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공포에 대중은 ‘방콕’을 택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감염이 확산되면서 그 여파가 매섭다. 연예계도 이를 피해갈 수 없다. 콘서트와 뮤지컬과 연극 등 일정이 속속 취소됐고, 휴일이면 북적이던 극장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tvN, 넥플릭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tvN, 넥플릭스

방송계는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진 않았으나, 제작발표회 등 행사를 취소하며 바이러스 확산 우려의 여파를 여실히 드러냈다. 2월 4일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나홀로 그대>와 tvN 새 월화드라마 <방법> 측은 현장 제작발표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음악방송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BS2 <뮤직뱅크>와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측은 지난 1월 31일과 2월 1·2일에 각각 진행된 생방송 무대의 녹화를 방청객 없이 치렀다. 아울러 KBS2는 <뮤직뱅크>의 시그니처 이벤트인 ‘출근길 포토월’ 역시 진행하지 않았다. ‘출근길 포토월’은 <뮤직뱅크> 출연 가수들이 리허설을 하러 출근하는 모습을 팬과 기자들이 촬영하는 행사다.

안방극장만이 이런 살벌한 폭풍을 유일하게 피해갔다. 도리어 많은 이들이 휴일 외출을 삼가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 주말 방송시청률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이트 영화 이용자가 증가했다.

1월 30일 감염 확진자가 서울 시내 한 극장을 방문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영화관 나들이 대신 OTT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내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에 따르면 2월 1일과 2일은 역대 주말 시청분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 연휴 기간을 제외한 직전 주말과 비교하면 시청분수가 무려 14.6%가량 증가했다. 연휴 기간 중 시청분수를 비교하면 바이러스 감염 우려 여파가 거세다는 것이 확실히 드러난다. 1월 27일 총 시청분수는 같은 연휴 기간인 1월 25일보다 24.4%나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중 시청분수 격차가 10%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해 큰 격차다.

평일 시청분수 역시 상승해 1월 28일 평일 기준 시청분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2월 3일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시청량이 유지되고 있다. 주말뿐 아니라 평일 저녁에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안방극장으로 묶어뒀음을 보여준다.

이용자들이 선택한 작품들도 대중의 심리를 반영했다. 감염병을 소재로 한 재난 영화들이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은 감염병의 공포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확산되고 인간관계를 단절시키는지 보여준 작품으로, 많이 본 콘텐츠 순위 100위권 밖에 있었으나 1월 25일 4위로 수직 상승했다. 치사율 100% 바이러스 확산을 다룬 국내영화 <감기>도 100위권 밖 순위에서 많이 본 콘텐츠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불 밖은 위험해’라는 유행어가 절실히 공감되는 요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가라앉을 때까지 한동안 안방극장의 흥행특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원희 스포츠경향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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