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랭면,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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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향토음식 유래와 식문화

<평양랭면,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김양희 지음·폭스코너·1만6000원

[신간]평양랭면,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外

평양냉면에서 대동강숭어국까지 북한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을 통해 북한의 과거와 현재를 읽을 수 있다. 식품영양학과 식품공학을 전공한 뒤 북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북한 향토음식의 유래와 요리법을 소개하며 북한의 식문화에 대해 알려준다. 책은 남북이 70년 넘게 갈라져 있었으나 그 전의 더 오랜 기간 음식문화를 공유한 역사가 있기에 향후 통일 한국이 실현되면 어떤 맛이 한반도를 주름잡을지도 미리 내다볼 수 있다고 말한다. 남북 사이의 정치적 셈법은 어려워도 남북이 쉽게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음식의 맛이기 때문이다.

세계화가 진행된 덕에 지구 반대편의 독특한 음식도 어렵잖게 맛볼 수 있는 시대지만 아직도 평양냉면의 본류로 알려진 옥류관의 냉면은 물론, 1번부터 7번까지 다채로운 맛을 지닌 대동강맥주는 남한에서 맛보기가 쉽지 않다. 대동강숭어국이나 명태순대, 가재미식해, 털게찜, 평양온반, 해주교반, 언감자국수 등 북한을 상징하는 음식은 한편으로 북한이 지키고 발전시켜온 고유의 맛이 남북 양쪽의 활발한 교류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실향 1세대가 이미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있어도 그들의 후손들이 기억하는 고향의 맛 역시 북녘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옥류관 평양냉면은 진짜 어떤 맛이고 평양 4대 음식의 내력은 어떠한지, 개성 부자들이 먹던 음식과 함경도 지역만의 별미가 어떻게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 흥미를 끄는 궁금증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다. 저자가 북한을 몇 차례 직접 방문해 먹어본 음식의 맛과 추억을 생생하게 담은 것이다. 비록 당장은 직접 먹어보지 못한다 해도 음식과 문화의 한 단면이라도 경험할 수 있게 맛과 음식 조리과정뿐 아니라 음식에 얽힌 설화와 유래 등도 충실하게 소개했다.

[신간]평양랭면,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外

▲자유의 법 | 로널드 드워킨 지음 이민열 옮김·미지북스·2만2000원

존 롤스의 뒤를 이어 영미권을 대표하는 자유주의 법철학자인 저자가 추상적 헌법 원리를 구체적인 소송 사건과 연결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20세기 후반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이뤄진 판결을 통해 법이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논지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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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웨이 다운 |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황석희 옮김·밝은세상·1만5000원

열다섯 살인 주인공 윌은 지난밤 형이 살해당하는 경험을 한다. 형의 망가진 서랍에서 총을 찾아낸 그는 어머니 몰래 현관문을 빠져나와 엘리베이터에 타지만 엘리베이터는 층마다 멈춰 서고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나타난다.

[신간]평양랭면, 멀리서 왔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外

▲안녕을 묻는 방식 | 양경언 지음·창비·2만원

저자는 현장에서 문학이 할 일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한 낭독회 활동과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연대해 왔다. 현장 활동과 함께 이뤄진 비평 활동의 결과물을 묶은 첫 번째 평론집이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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