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진지하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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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똥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진지하게> 로즈 조지 지음·하인해 옮김 카라칼·1만6800원

[신간]똥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진지하게 外

영국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1894년 서울을 방문한 후 “한양은 세계에서 베이징 다음으로 가장 더러운 도시”라고 기록했다. 하지만 19세기 중엽 영국 역시 크게 나을 건 없었다. 하수처리를 제대로 못해 수만 명이 인분으로 전파되는 콜레라로 숨졌다. 변기와 하수시설, 비누 손씻기 등 근대적 위생 관리가 보편화되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나아졌지만 지금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은 재래식 화장실이나 변기, 양동이 같은 것조차 이용할 수 없어서 야외에서 분변을 처리한다. 15초마다 아이 한 명이 설사병으로 죽는데 원인의 90%는 분변에 오염된 음식과 물 때문이다.

분변은 건강한 삶과 떼어낼 수 없는 관계에 있고, 섹스만큼 자연스러운 행위임에도 문명 사회에서 터부시된다. 저자는 런던과 뉴욕의 하수도를 탐험하고, 일본의 변기회사를 찾고, 인도와 탄자니아에서 노상 배변 해결에 애쓰는 이들을 만났다. 현장 탐사와 풍부한 자료로 분변이 부끄럽고 은밀한 것이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간]똥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진지하게 外

▲컨테이너에 들어간 식물학자 | 최성화 지음·바이오스펙테이터·1만원

인구 증가를 식량 생산량 증가가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던 맬서스의 이론을 깬 것은 식물학자들의 연구였다. 노먼 어니스트 볼로그는 밀의 품종을 개량해 수억에서 수십억 명의 인구를 굶주림에서 구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저자 역시 식물을 이용해 더 많은 사람이 쉽고 저렴하게 쓸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한다. 동물세포 기반 의약품 생산은 대기업들의 게임으로 넘어갔다. 과학자들이 항체를 시험할 중소규모 설비들은 줄어들고 있다. 저자는 식물에서 항체 의약품을 만들면 비용과 시간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신간]똥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진지하게 外

▲과학자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 도다야마 가즈히사 지음 전화윤 옮김·플루토·1만6500원

창조론이 진화론을 앞서지 못하는 것은 진화론이 더 많은 사실을 설명하고, 거기서 도출되는 예측들이 모두 맞고, 이미 수용된 다른 가설과 모순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학철학자인 저자는 좋은 이론을 찾아내고 과학 지식의 맥락을 파악하는 법을 알려준다.

[신간]똥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진지하게 外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다산이오 | 김형섭 지음·산처럼·2만원

다산 정약용의 학문적 업적은 유배 시기에 집중됐다. 저자는 다산이 18년 동안 유배지에서 보낸 시간과 공간을 따라가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일기식으로 정리했다. 가장 큰 고난의 시기라 그의 인간적 면모도 그 어느 때보다 절절히 드러난다.

[신간]똥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진지하게 外

▲슈퍼 이지 잉글리시 | 김종수·앨리슨 리 지음 라온북·1만5000원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 복잡해지는 문법 때문에 매번 골머리를 앓는다. 저자들은 한국인이 가장 헷갈려 하는 영어 표현을 정리해 한 권에 담았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미국 교육 문화의 실제 모습도 함께 담아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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