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팬티? 샤오미 측 “출시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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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는 정말 팬티까지 만들까. 12월 10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19금 중국 샤오미 근황.jpg’라는 제목의 게시물이다. 이 게시물을 보면 남성용 기능성 팬티 설명 내용이 나와 있다. 천을 덧대 ‘중요 부위’에 이러저러한 입체 통기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 ‘중요 부위’ 언급 때문에 ‘19금’이라는 제목을 단 모양이다.

12월 초순, 샤오미 팬티 근황이라고 올라온 사진. 샤오미 측은 “우리 제품이 아니다”라고 밝혀왔다. / mlbpark

12월 초순, 샤오미 팬티 근황이라고 올라온 사진. 샤오미 측은 “우리 제품이 아니다”라고 밝혀왔다. / mlbpark

그런데 게시물 내용엔 이 제품이 중국회사 샤오미가 만들었다는 설명은 없다. 찾아봤다. 팬티는 ‘aoelemenc’라는 회사의 제품이다.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도 따로 있다. 호주와 관련이 있는 ‘아오위안수’라는 중국계 회사로 보인다. 아무튼 중국 IT 가전의 대표기업인 샤오미가 같이 언급되다 보니 이야기꽃이 핀다. “딕데이터(빅데이터가 아님을 주의하라)를 수집하기 위한 중국의 음모”라던가, “백도어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장난기 어린 의심의 글이 이어진다.

‘샤오미 팬티’로 검색해보면 이게 처음은 아니다. 올해 1월과 지난해 7월쯤에도 샤오미 팬티 이야기가 온라인커뮤니티를 한바탕 휩쓸었다. 당시 샤오미 팬티라고 주장한 상품을 보면 총천연색 팬티세트다. 샤오미 제품군의 특징인 ‘싼값’이 특장점이긴 한데, 문제는 속이 비쳐 보인다는 것이다. “어차피 속에 입을 것인데 상관없다”는 반응 등 드립이 넘쳐난다.

어쨌든 궁금하다. 정말 샤오미는 전자기기를 넘어 팬티까지 만든 것일까. 샤오미의 공식 한국 홍보사 측에 물어봤다. 첫 반응. “글쎄요. 저도 팬티는 처음 듣는 거라서….” 본사에 의뢰해보고 답을 하겠다고 했다. 하루 지나 본사의 공식반응이 돌아왔다.

일단 기자가 확인을 의뢰한 제품들은 모두 샤오미 제품이 아니며 샤오미 로고를 달고 있는 팬티 역시 ‘가짜’라고 했다. 어쨌든 샤오미 팬티 논란에 대해 홍보사가 전한 샤오미 측의 공식답변은 다음과 같다. “샤오미에서 투자한 스타트업에서 관련 제품이 나올 수는 있지만 샤오미가 정식으로 출시한 팬티 제품은 없다.”

팬티에 백도어나 ‘딕데이터’ 수집 음모? 출시한 적이 없으므로 당연히 있을 리 없다. 오늘의 사실 검증은 여기까지.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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