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의 도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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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

<장애학의 도전> 김도현 지음·오월의봄·2만2000원

[신간]장애학의 도전 外

우리는 장애인을 몸에 일정한 ‘손상’을 입어 어떤 활동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여긴다. 세계보건기구의 정의이기도 하다. 장애를 사회적 산물로 본 저자는 그 ‘할 수 없음’이 진정 개인의 몸에 있는 손상 때문인지 묻는다. 예컨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시내버스를 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하지만 2005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제정으로 저상버스가 배치되면서 제한적이긴 하지만 버스를 탈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무언가를 할 수 없음’이 ‘손상’ 때문일까.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지 않는 사회가 손상을 장애로 만든 것은 아닐까. “장애인이라서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아울러 인간중심주의를 장애 해방을 위해 넘어서야 할 세계관으로 지적한다. 이성과 언어능력을 인간의 조건으로 보는 한 여기에 미달하는 존재는 쉽게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장애인 차별이 지배적인 사회에서 장애아 낙태를 부모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볼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신간]장애학의 도전 外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 시몬 비젠탈 지음·박중서 옮김·뜨인돌·1만9800원

1940년대 초 죽어가던 나치 장교가 어느 유대인을 불러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청한다. 이 책은 증오와 연민 사이에서 고뇌하다 침묵을 선택한 그 유대인, 아돌프 아이히만 등 나치 전범들을 추적해 심판대에 세운 전설적 ‘나치 헌터’ 시몬 비젠탈의 체험담이다. 여기에 지식인·종교인·예술가들이 저마다 용서가 무엇인지, 용서할 권리와 용서받을 자격은 무엇인지 답한다. 가해자들의 사과 없는 용서가 가능할까, 그 어떤 범죄도 뉘우치기만 하면 용서받을 수 있는가. 이 책이 던진 질문은 일본군 위안부, 5·18의 아픔을 겪은 우리의 화두이기도 하다.

[신간]장애학의 도전 外

▲가짜 뉴스의 시대 | 케일린 오코너, 제임스 오언 웨더럴 지음박경선 옮김·반니·1만6000원

저자들은 수학 모형으로 가짜 뉴스의 확산과 여론 조작 방식을 드러낸다. 증거보다 신뢰하는 사람들의 판단을 믿는 동조편향, 자신의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만 알려 잘못된 신념을 유도하는 ‘선택적 공유’ 전략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간]장애학의 도전 外

▲여자의 뇌, 남자의 뇌 따윈 없어 | 송민령 지음·동아시아·1만6000원

뇌과학자인 저자가 오늘날 뇌과학의 성과와 한계, 뇌를 둘러싼 일반인의 궁금증을 진솔하고 차분하게 풀어놓는다. ‘일반인은 뇌의 10%밖에 못 쓴다’와 같은 뇌과학을 둘러싼 가짜과학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부분을 할애했다.

[신간]장애학의 도전 外

▲아이들의 계급투쟁 | 브래디 미카코 지음 노수경 옮김·사계절·1만7000원

영국의 빈곤 지역 탁아소에서 보육사로 일하며 가난이 낳은 혐오와 차별이 아이들의 일상을 침식하는 모습을 생생히 기록했다. 긴축정책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쪼그라들게 하는지, 밑바닥 공동체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애쓰는지 보여준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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