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 한가운데 선 ‘부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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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본 세상]가을 들녘 한가운데 선 ‘부부송’

경남 하동 악양면에 넓게 펼쳐진 평사리 들녘의 가을 풍경입니다. 고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리산과 섬진강 사이에 자리잡은 너른 평야가 보는 이의 마음도 넉넉하게 만들어 줍니다. 막 추수를 끝냈거나 수확을 앞둔 논을 하늘에서 바라보니 더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한 해 농사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듯하게 정리된 들판에 푸른 빛을 띤 둥근 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사리 들녘만큼이나 유명한 부부송이 서 있는 자리입니다. 농부들은 불편함과 손해를 감수하고 논 한가운데에 소나무를 심어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넉넉한 남도 사람들의 품성을 엿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들판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부부송은 자본과 개발이익을 지고의 선이라 생각하는 요즘 세태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사진·글 김정근 선임기자 jeon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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