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도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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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변부의 소외된 역사

<갈등 도시> 김시덕 지음·열린책들·2만원

[신간]갈등 도시 外

서울은 안에서도, 경계를 맞댄 주변 도시들과도 갈등 상태에 있다. 재개발·개건축 과정에서는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를 편가르는 반목도 심해진다. 추방과 배제의 역사로 점철된 도시 개발의 원죄에서 비롯된 일이다. 서울은 도시 발전에 방해가 되고 보기 좋지 않다고 간주하는 많은 ‘혐오시설’과 사람들을 경기도로 밀어냈다. 쫓겨난 서민과 시민들의 문화와 역사는 송두리째 지워진다. 밀려난 시설들의 잔해와 새로 들어선 건물은 추방과 배제의 역사를 증언하는 ‘도시 화석’이 된다.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던 화장장을 고양시로 밀어내고, 도시 빈민을 성남 구도심인 광주대단지로 보낸 것이 대표적이다. 과거 재개발 중 금맥이 나왔지만 금보다 비싼 아파트를 주고 입주민들에게 금반지를 선물로 줬다는 마포 황금 아파트의 사례도 있다. 추방과 배제는 지금도 계속되고, 도시는 갈등의 현장이 된다. 문헌학자인 저자는 재개발 예정지와 도시 경계지대의 빈민촌 등 도시 밑바닥을 답사해 청결하게 표백된 서울이 아닌 서울이 감춘 주변부 역사를 보여준다.

[신간]갈등 도시 外

▲고기가 아니라 생명입니다 | 황주영, 안백린 지음·들녘·1만4800원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대량의 동물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 구제역, 조류독감과 마찬가지로 좁고 오염된 공간에 너무 많은 동물들을 가두고 키우는 공장식 축산 때문에 일어난 재앙이다. 고기를 얻기 위한 인간의 욕심이 말도 안 되는 규모의 생매장을 불러왔다. 저자인 비건 셰프와 철학자는 식탁 위의 고기가 아닌 우리와 같은 종으로서의 동물을 상상하라고 말한다. 육식 마케팅이 우리의 사고를 잠식하는 과정, 젠더 문제와 동물의 연관성, 의류산업이 동물을 다루는 방식, 축산업 종사자들이 겪는 고초까지 동물과 연관된 모든 사회 층위를 세세히 살펴본다.

[신간]갈등 도시 外

▲지식의 세계사 | 육영수 지음·휴머니스트·2만1000원

계몽주의부터 탈식민주의까지 근대 서구 사상사를 ‘지식권력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썼다. 오늘날의 세계를 만든 서구 사상이 어떤 권력의지에 따라 만들어졌는지, 비판적인 사상가들마저 보편성의 환상을 버리지 못했음을 선명히 보여준다.

[신간]갈등 도시 外

▲제인 오스틴의 말들 | 제인 오스틴 지음·박명숙 옮김 마음산책·1만6500원

“다정한 마음보다 매력적인 것은 없어.” 제인 오스틴의 <에마>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은 제인 오스틴의 장편소설과 그가 남긴 편지 161통에서 뽑아낸 말들을 사랑, 여자와 남자, 결혼, 독서, 완벽한 행복 등 아홉 가지 주제로 엮었다.

[신간]갈등 도시 外

▲사고실험 | 조엘 레비 지음·전현우 옮김 이김·1만5000원

역사 속 위대한 사상가들은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사고실험과 역설들을 사용했다. ‘제논의 역설’ 같은 고전적인 것부터 ‘노직의 경험 기계’ 같은 비교적 최근의 논의까지 40가지의 사고실험을 다섯 주제에 걸쳐 다룬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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