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아빠의 탄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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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과 감정이 주도하는 시대

[신간]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아빠의 탄생 外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미치코 가쿠타니 지음·김영선 옮김·돌베개·1만3000원

프랑스 철학자 미셸 마페졸리는 거대담론이 물러난 빈자리에서 개인들이 다양한 관심사에 따라 소집단으로 재편되는 ‘부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소셜미디어는 부족주의를 부추겼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연결하고, 이들의 입맛에 맞춘 뉴스피드를 제공해 선입관을 강화한다. 각 ‘부족’들은 각자의 ‘사실’을 진실로 믿고 산다.

저마다의 의견을 가질 수는 있지만 저마다의 사실을 가질 순 없다. 이는 곧 진실의 죽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의 문학비평가로 명성을 얻은 저자가 퇴임 후 처음 출간한 책이다. 본업인 문학비평 대신 정치비평을 주제로 삼은 건 그만큼 절박하다고 느껴서다. 저자는 진실이 아닌 신념과 감정이 여론을 주도하는 시대, 반지성주의와 혐오의 언어로 뒤덮인 세계, 이성과 과학이 후퇴하고 가짜뉴스와 음로론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시대를 ‘진실의 죽음’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그리고 어떻게 진실과 이성이 이런 위험에 처했는지, 오랜 과거부터 존재했던 징후를 살핀다.  

[신간]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아빠의 탄생 外

 ▲다른 아빠의 탄생

우자룡, 정승연, 진성일 지음·북드라망·1만5000원

아이는 나를 닮긴 했지만 ‘나’는 아니고 ‘남’은 더더욱 아닌 낯선 존재이다. 책은 세 명의 아빠가 육아를 하면서 겪은 고군분투와 좌충우돌을 풀어낸 에세이이자 성장담이다. 돈 버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 주양육자를 자처한 아빠,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 특성을 이용해 육아를 맡게 된 아빠, 아빠와 놀고 싶다는 아들의 절규에 깨달음을 얻어 육아 분담에 나선 아빠들이다. 이들은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민낯과 바닥을 성찰하게 된다. 육아(育兒)가 곧 자신을 기르는 ‘육아’(育我)였음을 깨닫는다.

[신간]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아빠의 탄생 外

▲중국의 엘리트 정치
조영남 지음·민음사·3만원

국내 대표적 중국 정치 연구자인 저자는 엘리트 정치에 대한 이해 없이는 중국을 알 수 없다고 단언한다. 마오쩌둥의 일인지배에서 덩샤오핑 시대에 집단지도체제로 변한 중국이 시진핑 시대에 다시 일인지배를 허락할지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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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선과 아집의 역사
바바라 터크먼 지음·조민, 조석현 옮김·자작나무·1만8000원

아집과 독선으로 스스로 무덤을 판 통치자들의 역사 속 사례를 생생히 보여준다. 면죄부를 판매한 교황 레오 10세와 대통령이 다섯 번 바뀔 동안 베트남전을 이어간 미국 정부의 독선까지 정치인들의 뿌리 깊은 독선의 역사를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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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공진호 옮김·다산책방·1만8000원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의 소설가 줄리언 반스의 첫 예술 에세이이다. 제리코에서 들라크루아, 마네, 세잔을 거쳐 마그리트와 올든버그, 하워드 호지킨까지 낭만주의부터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17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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