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바다에 빠지지 말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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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내몰린 비극의 진실

<구하라, 바다에 빠지지 말라> 리처드 로이드 패리 지음·조영 옮김 알마·1만5800원

[신간]구하라, 바다에 빠지지 말라 外

“우리가 더 많이 조사할수록 우리는 더 많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애들은 구할 수 있었던 생명임을 더 잘 알게 됩니다.”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당시 2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됐다. 이들 중에는 재난을 얕보고 피하려는 아이들을 오히려 붙들어 세운 어른들의 잘못에 희생된 아이들도 있다. 영국 <더 타임스> 일본 주재 기자인 저자는 당시 지진 쓰나미로 한 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80여명이 몰살된 사건에 집중한다. 충분히 대피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학교당국은 ‘학교 건물이 더 안전하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로 산으로 피해야 한다는 학부모와 아이들을 붙잡았다. 저자는 자녀를 잃은 부모들, 극적으로 살아남은 아이들 몇 명과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의 비극을 파고든다. 그 중 막내딸을 잃은 한 부모의 말은 세월호를 겪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사람들은 ‘이제 오래 지났잖아요’라고 말하죠. 하지만 우린 그렇게 말할 수 없어요.” 정부와 관계자의 책임 회피, 진실을 위한 오랜 법정 다툼도 그렇다.

[신간]구하라, 바다에 빠지지 말라 外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 | 론 파워스 지음·정지인 옮김·심심·2만4000원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저자에게 조현병은 두 아들을 집어삼킨 ‘약탈자 같은 질병’이다. 3년 동안 조현병에 시달리던 작은아들은 2005년 스물한 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자살했고, 5년이 지나 큰아들에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저자는 자신을 포함한 조현병 환자 가족들의 연대기를 쓰면서 동시에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정신질환자를 어떻게 혐오하고 멸시해왔는지를 사회적·정치적·의학적으로 훑어본다. 정신질환자가 겪는 역경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동료 시민으로 대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신간]구하라, 바다에 빠지지 말라 外

▲플랜 드로다운 | 폴 호켄 엮음·이현수 옮김 글항아리사이언스·3만6000원

‘드로다운’은 온실가스가 최고조에 달한 후 매년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뜻하는 용어다. 이 책은 날로 파국으로 향하는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수레바퀴를 되돌리기 위해 22개국 70명의 연구자가 내놓은 탄소 저감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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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었고 책이며 책이 될 무엇에 관한, 책 | 애머런스 보서크 지음 노승영 옮김·마티·1만8000원

책의 발전사를 점토판에서 터치스크린으로 나아가는 직선적 경로로 묘사하지 않고, 책의 구조와 제작기술, 시대적 상황을 절묘하게 엮어냈다. 디지털 시대의 사람들은 책을 “덜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읽을 뿐”이라고 말한다.

[신간]구하라, 바다에 빠지지 말라 外

▲왜 역사를 배워야 할까? | 샘 와인버그 지음·정종복, 박선경 옮김 휴머니스트·1만7000원

스마트폰으로 온갖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악의적이고 의도적인 거짓 정보들이 눈과 귀를 어지럽힌다. 저자는 가짜뉴스를 골라내는 능력을 배경 지식을 토대로 맥락을 이해하고, 편견을 찾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역사적 사고’에서 찾는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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