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식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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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둘러싼 권력관계

▲<정치적인 식탁> 이라영 지음·동녘·1만6000원

[신간]정치적인 식탁 外

집에서는 내가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할 때가 있지만, 명절날 처가나 본가에 가면 상을 치우는 게 내가 하는 일의 전부다. 왜 누구는 밥상에서 먹기만 하고, 누구는 만들고 치우는 일까지 도맡아야 할까. 수저를 드는 차례와 자리 배치까지, 먹는 행위와 밥상에는 권력관계가 숨어 있다. 이 책은 음식이 아니라 식탁을 둘러싼 사람에게 초점을 맞췄다. 예술사회학자인 저자는 밥상에 은밀하게 스며든 권력관계와 차별을 세세히 드러낸다.

집사람이 없어 일주일을 굶었다는 조선 중기의 문인 서경덕의 말처럼 전통사회에서 여성은 차리고, 남자는 먹기만 한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남자들은 식탁을 같이 책임지기보다 ‘돕는 정도’에 그친다. 명절 땐 여자들만 구석에서 따로 상을 차려 먹는 집안도 여전히 있다. 식탁에서의 배제는 그 사람이 권력관계에서 약자임을 말해준다. 이들은 곧 사회에서의 약자이기도 하다. 저자는 식탁이 돌봄과 위로의 자리가 되려면 누군가를 소외·차별하는 자리여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신간]정치적인 식탁 外

▲운과 실력의 성공방정식 | 마이클 J. 모부신 지음·이건, 박성진, 정채진 옮김·에프엔미디어·1만8000원

기업의 실적이나 주식투자자의 수익률은 운일까 실력일까. 익숙한 모범답안은 ‘실력이 기본이고 운은 덤’이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이는 대부분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단기 주식투자 성과는 운이 좌우하는 포커게임에 가깝다. 개인의 취직과 소득 역시 본인이 졸업한 해의 호경기·불경기에 좌우된다. 다소 과격할 수 있는 이 주장은 실제 사례, 통계자료로 뒷받침된다. 운과 실력을 구별하고, 그 비중을 분석해 현실에 적용하면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신간]정치적인 식탁 外

▲지속가능은 가능한가 | 김홍탁, 문나래, 이상진, 장헌주, 임지성, 이주열, 박성재 지음·휴먼큐브·1만7000원

지속가능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시기에 기업의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준다. 국내외 기업, 유엔 등의 구체적인 사례를 만날 수 있다.

[신간]정치적인 식탁 外

▲삼순이 | 정찬일 지음·책과함께·2만5000원

이른바 ‘삼순이’로 불리는 식모, 버스안내양, 여공의 역사를 탐구한다. 집주인의 구타와 폭행에 시달린 식순이, ‘삥땅’ 의심에 몸수색을 당해야 했던 차순이, 산업역군 칭송을 받다 별안간 똥물을 뒤집어써야 했던 공순이의 기억들을 되살린다.

[신간]정치적인 식탁 外

▲교육을 교육하다 | 임종근 지음·에듀니티·1만6000원

교육학자인 저자가 인권, 평등, 학교폭력, 인성, 교사, 학교운영, 미래교육, 평생교육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 약자에 대한 갑질, 여성 혐오와 학교폭력 등 모든 사회 문제와 교육문제의 답은 인권교육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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