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반성은 없었다. 노골적인 혐한 발언으로 국내 매장에서 퇴출위기를 맞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의 자회사인 DHC TV가 지난 8월 14일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평”이라며 전날 DHC 코리아의 사과를 뒤집었다.
햐쿠타 나오키 주요 진행자 / 홈페이지
앞서 일본 DHC의 자회사인 ‘DHC TV’는 유튜브 콘텐츠인 ‘진상 도라노몬 뉴스’를 통해 각종 혐한 발언을 내보내 비난을 받았다. 프로그램 출연자들은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비하하고,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해 지금의 한글이 됐다”는 등의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를 쏟아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DHC코리아 한국지사는 13일 사과와 함께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줄 것을 지속해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사과가 무색하게 일본 DHC TV는 다음날 곧바로 자신들의 발언이 정당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DHC TV는 홈페이지에 “프로그램 어디가 어떻게 ‘혐한적’인지, ‘역사왜곡’인지를 인상론이 아닌 구체적인 사실로 지적해 줬으면 좋겠다”며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평으로, 자유로운 언론 범위 안에 든다”고 주장했다. 혐한 발언도 하고 싶고, 물건도 팔고 싶으면 도둑놈 심보다. 쿠팡, 롯데닷컴 등 앱 기반 소셜커머스 업체를 비롯해 올리브영과 롭스 등 국내 매장들은 DHC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