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한 청탁을 하지 않았다는 결백으로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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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재판에 넘겨졌다.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로 활동하면서 이석채 당시 KT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딸을 KT에 부정취업시킨 혐의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영일 부장검사)는 김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지난 7월 22일 밝혔다. 김 의원은 곧바로 결백을 호소했다. 다음날 그는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청사 앞에서 ‘피의사실 공표 정치검사 즉각 수사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 연합뉴스

김 의원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국민 앞에 호소한다”면서 “업무방해, 직권남용 전부 다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일단 기소부터 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검찰이 무리한 기소를 강행했다. 청와대 하명을 받은 정치검사, 남부지검 수사팀의 피의사실 공표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정치검찰’, ‘총선을 겨냥한 정치공학적 계략’ 등 날선 표현을 써가며 자신이 정부와 여당의 표적으로 몰렸다고 했지만 정작 결백을 입증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그동안 제기된 취업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기자이기 때문에 (질문하지 못하도록 이 자리에서) 빼달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끝까지 억울함만 호소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그가 왜 억울한지 여전히 모른다. 그 억울함, 꼭 법정에서는 알려주시길 바란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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