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시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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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을 포함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7월 3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나섰다. 학교에서 흔히 접하는 교무실무사, 급식실 조리사, 전문상담사, 스포츠강사, 방과 후 강사 등이 비정규직 노동자에 해당한다.

서흥초 김지국 교장 / OBS캡처

서흥초 김지국 교장 / OBS캡처

학교는 당연히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들에게 제공돼야 할 점심 급식은 가장 시급한 문제임에도 인천의 한 학교는 ‘잠시 불편해도 이들과 함께 하자’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보내 화제가 됐다.

인천서흥초등학교가 지난 6월 28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비정규직 총파업을 지지하는 마음으로 교육활동을 일부 변경하고 대체급식을 제공한다고 한 사실이 7월 1일 언론에 알려졌다.

‘모두가 잠시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편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고, 그것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하는 일임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이 땅에 소외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나눠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하며 열심히 땀 흘려 일하시는 모든 학부모님들의 지지와 배려를 부탁드립니다.’(통신문 중)

서흥초의 아이들은 총파업 기간 동안 빵과 우유로 점심을 때웠지만 적어도 왜 학교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하고, 함께 불편을 감수하자고 했는지에 대한 의미를 배웠을 것이다. 교육은 교과서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편 7월 3일 첫 서울 광화문 집회에는 민주노총 추산 5만3000명(고용노동부 추산 2만6000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동참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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