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의 얼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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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

<인민의 얼굴> 한성훈 지음·돌베개·2만2000원

[신간]인민의 얼굴 外

영국 소설가 허버트 조지 웰스는 1898년 출간한 공상과학소설 <우주전쟁>에서 문어처럼 생긴 화성인의 지구 침공을 다룬다. 당시 화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고, 운하가 있다는 관측 결과에 영감을 얻어 쓴 글이다. 가지 못하는 곳에 대해 사람들은 제멋대로 상상할 수밖에 없다. 바라보는 시선에는 오해와 편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현재 북한 ‘인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마찬가지다. 비판사회학자인 저자는 북한 사람들의 삶과 욕망을 문헌과 방북인들의 인터뷰로 추적한다. 김일성 사망과 고난의 행군 등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감시사회와 신분제도 속에서 속마음을 관리하는 인민의 이중사고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집단정신과 유대감으로 형성된 공동체라는 점에서 인민들에게 공화국은 감옥이 아니라 요새에 가깝다고 본다. 저자는 학계의 북한 체제 붕괴론을 두고 “북쪽에 살고 있는 인민들의 의지나 내면을 전혀 들여다보지 못한 예상일 뿐”이라며 “북한 사람들은 친애하는 지도자의 독재에 무조건 따르는 로봇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고 주장한다.

[신간]인민의 얼굴 外

▲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한스 에르하르트 레싱 지음·장혜경 옮김·아날로그·1만4000원

자전거의 등장 이전에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은 자신의 두 발 혹은 말과 같은 동물뿐이었다. 말은 특히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19세기 초 말 한 마리를 유지하는 비용은 런던의 집 한 채 값과 맞먹었다. 오늘날의 슈퍼카와 같았던 셈이다. 반면 자전거는 존 록펠러 같은 부호도 자신의 발로 페달을 굴려야 갈 수 있다는 점에서 평등하다. 책은 1817년 카를 드라이스가 ‘달리는 기계’를 선보인 이후 200년간 ‘자전거가 가져온 교통혁신, 사회평등, 여성해방의 장면들을 담았다.

[신간]인민의 얼굴 外

▲반사회적 가족 | 미셸 바렛, 메리 맥킨토시 지음 김혜경, 배은경 옮김·나름북스·1만5000원

안정과 보호의 상징인 가족은 부와 빈곤의 세습, 가사노동을 통한 여성 착취, 사적 공간이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는 각종 폭력의 현장이기도 하다. 정상 가족의 환상 뒤에 가려진 가족의 ‘반사회성’을 폭로한 페미니즘 고전이 원제를 달고 재출간됐다.

[신간]인민의 얼굴 外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 유영규·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지음 루아크·1만4000원

아픈 가족을 경제적인 부담으로 돌보지 못해 ‘간병살인’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이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154명이다. 이 책은 간병 가족들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면서 초고령화, 핵가족화 시대의 한국 사회가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신간]인민의 얼굴 外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강인욱 지음·흐름출판·1만6000원

고고학자인 저자가 화려한 황금 유물에서부터 저자가 직접 발굴한 자작나무로 감싼 원주민의 유골에 이르기까지 이제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유물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지혜와 통찰을 선사하는 귀중한 선물임을 알려준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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