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종이 건축 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건축가 이야기

<행동하는 종이 건축> 반 시게루 지음·박재영 옮김 민음사·1만3800원

[신간]행동하는 종이 건축 外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2014년 수상자인 일본의 건축가 반 시게루는 여러모로 특이하다. 대개의 유명 건축가들은 도시의 상징적 장소에 화려한 기념비적 건축물로 이름을 남긴다. 반면 시게루는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대만과 뉴질랜드의 지진 피해지역 등 각종 재해지역과 르완다 등 분쟁지역에서 값싼 재료로도 위엄 있는 피난처와 공공건물을 만들어 주목받았다. 그 중심에는 그가 처음 실용화한 ‘종이 건축’이 있다. 종이는 값싸지만 유연하고, 건설과 해체가 편리하고, 어디서든 쉽게 구하고,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 그는 종이를 둥글게 감아 만든 지관을 성당 기둥으로, 피난민 임시거주지의 벽과 기둥으로 만들었다. 그가 고배 지역에 만든 종이 성당은 10년을 거뜬히 버티고 해체된 후 대만으로 옮겨 재사용되고 있다. 시게루는 “앞으로의 건축가는 사회와 소수자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종이 건축을 중심으로 지난 20여년간 인도적 건축가로서의 실천을 기록한 일종의 자서전이다.

[신간]행동하는 종이 건축 外

▲세계는 들끓는다 | 놈 촘스키 지음·데이비드 버사미언 인터뷰어·천지현 옮김·창비·1만6000원

“오늘날 미국에는 하나의 정당밖에 없다. 그것은 기업당이다.” 세계적 지성 놈 촘스키의 논평이다. 그는 이어서 “그 당의 한 정파가 민주당이라는 온건 공화당이고, 현재의 공화당은 정당 흉내도 못내는 일개 정치조직”이라고 일갈한다. 기성 정당이 자본의 이익에 복무하고, 극우 포퓰리즘이 부상하는 현 세계 상황을 보면 미국에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촘스키와의 대담을 기록한 이 책은 민주주의 후퇴와 국가의 감시·통제, 기후변화와 북핵문제 등 광범위한 세계 현안을 망라한다.

[신간]행동하는 종이 건축 外

▲여기는 작은 도서관입니다 | 박소희 지음·학교도서관저널·1만4000원

20여년간 ‘작은도서관’ 활동가로 일해온 저자의 작은도서관 순례기다. 전국의 작은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작은도서관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작은도서관 운영법과 독일과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의 도서관을 탐방한 기록을 담았다.

[신간]행동하는 종이 건축 外

▲호모 사피엔스, 그 성공의 비밀 | 조지프 헨릭 지음·주명진, 이병권 옮김 뿌리와이파리·2만8000원

자연선택은 홍채의 멜라닌을 줄여 파랑과 초록 눈을 만들었고, 문화적 의사소통 체계는 후두를 끌어내리고 성대모사를 가능하게 했다. 인간은 문화와 유전자가 함께 진화하면서 ‘진화의 루비콘강’을 건넌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신간]행동하는 종이 건축 外

▲검은 개 | 이언 매큐언 지음·권상미 옮김 문학동네·1만3500원

정치적 신념과 깊은 애정으로 이어진 사이였지만 평생 다른 길을 걸었던 부부의 이야기를 회고록 형식으로 그린 소설이다. 선과 악, 사랑과 증오, 과학적 사고와 영적 통찰, 전쟁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현대의 시대정신을 숙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