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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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망언 대잔치’ 수준이다. 자유한국당은 앞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80년 광주 폭동이 10년, 20년 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 운동이 됐다”(이종명 의원), “방심한 사이 정권을 놓쳤더니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김순례 의원)는 망언을 퍼붓더니 이번에는 원내대표의 발언이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월 12일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 70여년의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가 좌파정권 3년 만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한 술 더 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위헌”, “먹튀정권, 욜로정권, 막장정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저주’를 퍼부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지만 이날만큼은 자유한국당의 ‘악담과 한풀이’의 장이 됐다.

자유한국당의 ‘좌파정권’ 프레임은 아무래도 총선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듯하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좌파정권’이라는 말을 5차례나 언급했다. 황교안 대표는 아침회의 때마다 ‘좌파정권’을 인사말처럼 한다. 자유한국당의 막말은 그들만을 열렬히 지지하는 세력으로부터는 박수와 갈채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제1야당으로서의 품격을 걷어차버린 결과가 언젠가 자유한국당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도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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