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이 전해드리는 봄나들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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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겨울은 시간의 흐름도 잊게 했습니다. 다시 한 계절이 시작됩니다. 봄은 시인의 감성으로 옵니다.

‘봄이 오는 소리는 /꽃나비가 소리 높이고 /마음을 들어내어 /안아주는 소리.’

이인승 시인의 <봄이 오는 소리>입니다. 봄소식이 따뜻해서 봄이 간절히 기다려집니다. 찬 기운 속에서 스치는 바람에 봄내음이 나는 듯합니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꽃들이 경이롭습니다. 경이로움은 역시 산고의 아픔에서 나옵니다. 최영희 시인의 <봄의 절규>를 보십시오. 그런 생각이 더욱 확실해집니다.

전국 집배원이 추천하는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를 할 만한 여행지를 담은 <집배원이 전해 드리는 봄, 나들이>.

전국 집배원이 추천하는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를 할 만한 여행지를 담은 <집배원이 전해 드리는 봄, 나들이>.

‘아픔이 모이면 꽃이 된다던가 /절벽 끝에 한 송이 /이름 모를 꽃 /누구의 아픔 이길래 /저토록 매달리어 /온몸으로, 온몸으로 절규하는가 /빨갛게 피로 물든 꽃잎 /한 점 한 점 /바위 틈에 선혈을 뿌린다.’

꽃은 자연의 절규가 낳은 작품입니다. 첫 작품의 감상은 역시 자연의 몫인가 봅니다.

‘나무에 새싹이 돋는 것을 /어떻게 알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날아올까 /물에 꽃봉오리 진 것을 /어떻게 알고 / 나비는 저승에서 펄펄 날아올까.’

김광섭 시인의 <봄>입니다. 새와 나비만 상춘의 기쁨을 즐기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아름다운 봄을 만끽하시죠. 짭짤한 부수입도 생깁니다.

장석주 시인의 <도서관을 위하여>에서 부수입의 진원지를 알려줍니다. 시인은 자신이 상상하는 도서관을 시로 그렸습니다.

‘기억과 욕망이라는 서가를 천 개씩이나 가진 도서관 /새의 발자국이라는 제목의 책 /나무 그늘이라는 제목의 책 /찰나의 그림자라는 제목의 책 /나는 그 세 권의 책을 대출받아야만 한다 /나를 키운 것은 도서관이다/ 내 침울함을 치유한 것도 도서관이다.’

장석주 시인에겐 자연은 도서관입니다. 새와 나무, 그리고 시간은 서가의 장서가 되는 셈이지요. 시인은 자연이 준 지혜를 먹고 자랐다고 고백합니다. 봄나들이 한 번 떠나보시죠. 시인의 말처럼 가족과 함께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철쭉 핀 꽃길을 걸으면 지혜과 치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디로 봄나들이를 나서야 할지 모르겠다구요. 전국 3000여개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집배원 아저씨들은 전국의 방방곡곡 숨은 명승지와 알려지지 않은 맛집을 속속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를 할 만한 여행지 100곳을 담은 <집배원이 전해 드리는 봄, 나들이>가 나왔습니다. <집배원이 전해 드리는…>은 지난해 여름, 가을, 겨울에 이은 네 번째 출간된 여행지(誌)입니다.

봄 여행지는 ‘우체국과 여행’ 앱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여행지는 전국의 집배원들이 봄철 여행지로 추천한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돼지 관련 여행지, 벚꽃길, 유채마을, 바다낚시 명소 등 경치가 빼어난 곳을 듬뿍 담았습니다.

봄이 되면 정자 주변에 진달래꽃이 활짝 피는 경복궁 향원정은 연못 위 구름다리인 취향교와 함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쪽빛 동해바다와 어우러진 삼척 맹방 유채꽃축제는 봄나들이로 손색이 없습니다. 천안 태조산에 자리잡은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사찰 각원사는 진한 핑크색 왕벚꽃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봄의 전령사’ 매화가 곱게 핀 양산 원동 매화마을은 가족과 함께할 최적의 봄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여행지와 함께 맛집도 수록돼 있습니다. 몸에 좋은 봄나물 산채비빔밥부터 이국적인 맛과 향을 더한 공간까지 집배원이 추천한 값싸고 맛있는 곳을 담았습니다. 또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와 특산물, 로봇체험관과 드론파크, 우편·금융 등 우정사업 상품 정보도 함께 들어 있어 쏠쏠합니다.

<김경은 기획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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