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법칙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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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없다?

<신뢰의 법칙> 데이비드 데스테노 지음·박세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1만6000원

[신간]신뢰의 법칙 外

“저 사람은 참 신뢰가 가는 사람이야”. 주변의 믿음직한 친구나 동료들을 볼 때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생각이다. 늘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의 이론에 따르면 이는 헛된 생각이다. 신뢰란 당초 선과 악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보다 이익에 부합하는 쪽으로 행동하는 것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저편에서 달려오는 자동차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보통 횡단보도를 사람이 지나면 차가 멈출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신뢰는 실제 자동차 운전자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엇갈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 값싼 차의 경우 보행자가 건너는 모습을 보고 100% 차를 멈췄다. 반면 고급차를 타는 운전자일수록 절반가량이 멈추기는커녕 속도를 더 높여 보행자를 지나쳐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늘 단기적 이익과 장기적 이익 사이에서 고민하며, 한 사람의 신뢰성 역시 이 고민 당시의 상황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저자는 신뢰에 대해 ‘그는 믿을 만한 사람인가’라고 묻기보다는 ‘지금 이 시점에서 그는 믿을 만한 사람인가’라고 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평소 신뢰를 한몸에 받는 유명 정치인이나 스포츠맨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탈과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이 같은 논리로 설명한다.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더 쉽게 믿는 경향 역시 다른 사람의 협력과 선의가 없이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부자는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때로는 신뢰를 저버려야 더 많은 것을 얻기 때문에 남을 믿지도 않고 신뢰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뢰의 선의를 믿는 독자에겐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신간]신뢰의 법칙 外

▲투기자본의 천국 | 이정환 지음·인물과사상사·2만4000원

IMF 당시 외국계 펀드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매각’ 의혹의 전말을 따라간다. 투기자본의 국부 침탈과정과 약육강식 논리 속에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헐값에 매각됐는지 그 민낯을 공개한다. 약탈적 투기자본의 실태와 주주자본주의의 함정, 한·미 FTA로 논란이 된 ISD의 문제와 전망도 다룬다.

[신간]신뢰의 법칙 外

▲일하지 않는 시간의 힘 | 마릴린 폴 지음·김태훈 옮김·청림출판·1만5800원

쉬는 것의 중요함을 역설하는 책이다. 노벨상 전체 수상자의 30%가 안식일이라는 휴식문화를 가진 유대인이라는 점을 들어 저자는 쉬는 것, 그것도 잘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쉴 때는 시작과 끝을 정하고,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몸과 마음의 속도를 늦추고, 오로지 휴식에만 집중해야 한다.

[신간]신뢰의 법칙 外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주식투자 | 이재준 지음·원앤원북스·1만6000원

분석 없이 일명 ‘묻지마 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안내서다. 주식에서 실패할 확률을 낮추려면 철저히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저자는 재무제표 숫자의 의미, 기업의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이슈, 금감원 공시 분석방법 등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변수를 제시하고 분석방법을 제공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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