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주목받은 인물들

‘국감스타’로 급부상한 -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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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비리 명단 공개 후 ‘박용진 3법’ 당론으로 채택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국감스타’를 넣으면 연관검색어로 ‘박용진 국감’이 뜬다. “국감스타가 된 박용진, 왜 동료 의원들에게 미안해 했나” “민주당의 천덕꾸러기 박용진은 어떻게 국감스타가 됐나” “국감스코어보드 대상 박용진 ‘3법 통과하면 상이 더 빛날 것” 등의 관련 기사가 주르륵 뜬다.

[2018년 주목받은 인물들]‘국감스타’로 급부상한 - 박용진

선동열과 벵갈고양이만 남을 뻔했던 2018년 국정감사에서 스타는 단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교육위원회 국감 첫 날 교육부가 그동안 비리가 있는 사립유치원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며 비리 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 종합감사 때도 추가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공개해 추가타를 날렸다.

박 의원에게 응원이 쏟아졌다. 정치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후원금이다.

박 의원은 10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일간 2억2000만원, 총 3500명 국민이 후원금을 보내주셨다”며 “성원에 총 3992명이 보내주신 3억800만원의 후원금이 모였다”고 후원금 모집 마감을 알렸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천운’이라는 표현을 썼다. 얻을 것보다는 잃을 게 많은 싸움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치원은 ‘동네 민심’을 좌지우지하는 곳 중 하나다. 국회의원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는 국민들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사립유치원 측에 반발만 사는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뒀다고 했다.

박 의원은 초선이지만 그가 정치를 시작한 때는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멤버였고 민주노동당 분당 이후에는 진보신당에 몸담았다. 박 의원이 민주당으로 옮긴 건 2011년이다. 민주당에서는 뜨내기, 진보정당에서는 배신자라는 말을 들었다. 예상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왜?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몇 년째 같은 취지의 대답을 한다. “사람들은 옳은 말을 한다고 표를 주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말이 옳으니까 표를 달라고 했다. 그런 것으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세상을 바꾸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해야 한다.”

‘박용진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은 민주당의 당론으로 채택됐다. 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개정안 골자는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강화방안과 처벌규정 마련에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다른 개정안을 내놓는 등 반대해 박용진 3법은 아직 표류 중이다. 법안심사소위가 계속 무산돼 연내 처리도 불투명하다.

여론은 박 의원 편으로 보인다. 박 의원이 여론조사기관에 직접 의뢰해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11월 22~23일 양일에 걸쳐 유무선 병행(무선 77%, 유선 23%)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3법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답변은 89%에 이르렀다. 한국당 지지자 중 63.2%도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26.3%가 한국당 책임, 21.3%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책임이라고 답했다.

<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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