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하는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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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유통 비즈니스를 하거나 지원하는 리테일테크(Retail Technology) 스타트업들이 최근 크게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벤처스캐너에 따르면 세계 63개국에 1804개의 리테일테크 스타트업이 있으며 총 736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2018년 12월 18일 기준).

[IT 칼럼]약진하는 리테일테크 스타트업

여기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스타트업 2개를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 살펴볼 ‘페어(Faire)’는 소매점이 자신의 상점에 맞는 상품을 찾아 주문할 수 있는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유통산업은 가격 경쟁이 몹시 치열하기 때문에 유통업체들 입장에서는 경쟁사에 없는 독특한 상품을 보다 신속하고 저렴하게 확보하는 것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사의 복합몰에 지방의 맛집을 경쟁적으로 유치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이다.

페어는 오프라인 소매점을 위한 일종의 도매시장으로, 소매점 업주는 자기 점포에 맞는 여러 상품들을 쇼핑하고 장바구니에 넣은 후 결제를 하지 않아도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그러면 벤더(상품 판매자)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상품을 받아 60일 동안 점포에서 판매를 할 수 있으며, 해당 기간 내에 결제를 하거나 무료로 반품을 하면 된다. 현재 페어에는 2000개 이상의 벤더가 등록되어 있으며 이들 업체로부터 외상 주문을 할 수 있다는 게 소매점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다.

페어는 2017년에 설립됐는데 현재까지 총 1억16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특히 2018년 12월 세쿼이아 캐피털, Y컴비네이터 등 여러 유명 벤처캐피털들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2019년에 큰 성장이 예상된다.

페어가 상거래 본연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다음에 살펴볼 스타트업 ‘핀드롭(Pindrop)’은 고도의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유통업체의 콜센터를 스마트하게 바꿔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핀드롭에 따르면 콜센터에 걸려오는 491건의 전화 중 하나가 사기성 전화라고 한다. 사기범은 계정 탈취, 카드 도용 등의 방법으로 콜센터를 공격하고 있다.

또한 기존 콜센터에서는 고객 인증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데, 이는 콜센터 입장에서도 문제이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불편함을 야기한다. 국내 소비자들도 콜센터에 전화할 때마다 매번 생년월일, 이름을 말하며 본인이 맞다고 대답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핀드롭은 음성인식 기술에 기반한 인증 및 부정 방지 솔루션을 통해 고객을 빠르게 인증하고 사기범을 파악함으로써 평균 처리시간 및 통화당 비용을 절감해준다. 결과적으로 고객 경험이 향상되고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핀드롭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골드만삭스, GV(구글), 시티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2억128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처럼 e커머스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 비즈니스까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최신 테크놀로지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으며 이와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오늘은 지면 관계상 2개 업체 밖에 살펴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종종 관련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소개하겠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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