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비서 플랫폼과 스마트홈의 결합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스마트홈(Smart Home)’은 단순 제어 위주의 ‘홈 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과 달리 기기들의 연결성을 크게 개선해 전체 시스템이 통합적으로 운용된다. 또한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각종 센서들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홈이 자동으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되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네스트 러닝 온도조절장치/네스트 홈페이지 캡쳐

네스트 러닝 온도조절장치/네스트 홈페이지 캡쳐

구글은 2014년 스마트홈 기기 전문업체 네스트(Nest Labs)를 무려 32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후 구글이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네스트도 독립적인 자회사로 한동안 운영되었다. 그러던 중 구글이 스마트홈 사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지난 2018년 2월 네스트를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부 산하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네스트는 온도조절장치, CCTV용 카메라, 초인종, 알람 시스템, 도어록, 화재경보기 등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를 출시한 상태다. 특히 ‘네스트 러닝 온도조절장치(Nest Learning Thermostat)’는 사용자의 일상 패턴, 계절 변화, 사용자가 좋아하는 온도를 학습함으로써 자동으로 온도를 조절하고 에너지를 절약해준다.

네스트 온도조절장치를 처음에 설치하고 사용자는 평소대로 냉난방을 이용하면 네스트가 며칠 동안 집안 온도와 사용자의 일상 패턴을 학습한다. 예를 들면, 네스트는 사용자가 아침 식사시 22도의 온도를 선호한다는 걸 학습하고 나면 해당 시간에 자동으로 온도를 맞춰준다.

또한 네스트는 온도 센서 및 사용자의 스마트폰 위치를 파악해 집안에 아무도 없을 경우에는 에코 모드로 변경하여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한다. 독립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네스트 온도조절장치를 이용할 경우 난방요금은 10~12%, 냉방요금은 15%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기 및 일산화탄소를 감지해 화재경보를 제공하는 ‘네스트 프로텍트(Nest Protect)’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난방 시스템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네스트 프로텍트는 온도조절장치에 전원을 차단하라고 통지한다.

최근 들어 스마트홈과 관련된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는 주요 IT 기업들이 자사의 인공지능 기반 가상비서(Virtual Assistant) 플랫폼을 경쟁적으로 스마트홈에 접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홈에서 사용가능한 대표적인 가상비서 플랫폼으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 애플의 시리(Siri), 아마존의 알렉사(Alexa)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삼성,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의 국내 기업들도 관련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상태다.

네스트 기기들은 구글 어시스턴트와 긴밀하게 연동되어 음성으로 기기에 명령을 내리거나 알림을 음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 앞으로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및 구글 어시스턴트 플랫폼과 이를 지지하는 외부 개발자 생태계, 네스트 기기들, 유튜브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강력하고도 유기적인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는 구글, 아마존,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에서는 뚜렷한 강자가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시장이 전개될지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외부 개발자 생태계를 끝내주게 융합한 업체가 승리할 것이라는 점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장>

IT 칼럼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