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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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뛰쳐나온 엄마들의 목소리

▲<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정치하는엄마들 지음·생각의힘·1만6000원

우리 사회는 국가의 미래까지 거론하며 출산을 장려하지만 막상 육아는 철저히 여성에게 전가된다.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을 하는 순간 두 갈래의 갈림길에 서야 한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아슬아슬한 일상을 이어가거나 스스로 ‘이게 최선’이라고 다독이며 일을 포기하는 것이다.

[신간]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엄마들은 그래서 ‘정치’를 하기 위해 뛰쳐나왔다. 평균 연령 55세, 남성 비율 83%인 제20대 국회가 엄마들을 위해 싸워주길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책은 사회의 한가운데 서서 당사자로서의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엄마들의 비영리단체인 ‘정치하는엄마들’의 창립 과정부터 지난 1년간의 활동과정을 담아냈다.

육아에 모든 문제가 있다는 게 거리로 나온 엄마들의 진단이다. 장시간 노동은 아이가 부모의 품에서 자라날 기회를 박탈하고, 각종 출산·보육정책의 혜택은 실질적으로 배분되지 못해 유명무실하다. 이 같은 ‘탁아 패러다임’에 갇힌 탓에 보육정책은 응당 부모는 일하고, 아이는 맡겨지고, 기관은 아이를 떠안는 방식으로 설계돼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치하는엄마들은 ‘엄마’라는 역할이 생물학적 의미의 엄마를 넘어 아빠, 할머니, 이모, 삼촌 등 성별이나 연령에 무관하게 모든 성인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분석한다. 국가와 사회 시스템 역시 ‘엄마’로서 역할을 수행할 때 더 나은 사회를 담보할 수 있다.

비단 내 아이 한 명을 잘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좋은 사회는 특정 집단과 성별에 제한된 특혜가 존재하는 사회가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향한 공공성이 구현되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선 사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엄마들의 승리는 우리 모두의 승리이기도 하다.

[신간]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숲은 생각한다 | 에두아르도 콘 지음·차은정 옮김 사월의책·2만3000원
캐나다의 인류학 교수인 저자가 아마존 숲속의 생활상을 4년간 관찰하고 사색한 결과물을 담은 책이다. 재규어부터 개미핥기 등 숲속 생물들의 삶과 생존 전력이 인간들의 역사와 얽히고설키는 풍경을 색다르게 풀어낸다. 책을 통해 인간 중심주의를 벗어나는 법을 배운다.

[신간]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 프레데리크 마르텔 지음·전혜영 옮김 글항아리·2만5000원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지난 8년간 세계 50여개국을 찾아 600여명의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정치인, 사회운동가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성소수자들을 뜻하는 ‘LGBT’가 점차 주류문화로 편입되면서 일어나는 세계 각지의 차별 문제를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한다.

[신간]정치하는 엄마가 이긴다

▲국경없는 자본 | 브룩 해링턴 지음·김영선 옮김 동녘·1만8000원

부자들의 뒤에서 자본의 국제적 이동을 돕고 관리하는 사람들, 즉 ‘자산관리사’에 관한 책이다. 정부는 부자들에게 주목하지만 자산관리사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실제 자산관리사이기도 한 저자가 직접
그들의 존재를 파헤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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