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

우표로 보는 평창올림픽 감동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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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 지 두 달여가 지났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과 불굴의 도전정신이 낳은 감동의 여운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감동은 하나 하나가 모여 아름다운 겨울동화가 됐다. 평창을 빛낸 동화 속 별들은 아직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아로새긴 영광의 얼굴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우정사업본부는 ‘영광의 메달리스트’라는 주제로 평창올림픽의 감동과 평창의 영웅, 26명의 경기 모습과 얼굴을 담은 우표 28종을 발행했다.

우정사업본부는 5월 4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기념하는 ‘영광의 메달리스트’ 우표 28종 총 196만장을 발행했다.

우정사업본부는 5월 4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기념하는 ‘영광의 메달리스트’ 우표 28종 총 196만장을 발행했다.

스피드 스케이트의 이승훈·이상화 선수는 신화가 됐다. 한국의 장거리 간판선수인 이승훈은 밴쿠버·소치·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냈다. 밴쿠버·소치에 이어 500m 금메달에 도전했던 이상화 선수는 아쉽게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이승훈 선수는 한국선수 중 최고령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4경기에 참가했다. 그가 평창올림픽에서 달린 거리는 무려 3만7400m. 400m 트랙을 93바퀴 반을 돈 셈이다. 이상화 선수는 아쉽게 3연패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승한 일본 고다이라 선수를 친근하게 격려, 올림픽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줬다. 500m와 15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차민규 선수와 김민석 선수도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쇼트트랙은 한국의 메달박스였다. 전종목 메달 획득 가능성이 점쳐졌다. 한국선수들 간의 충돌 등 예기치 않은 ‘사고’도 속출했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경기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질투하거나 원망하는 얘기는 없었다. 7차례의 부상을 이겨내고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임효준은 “나 혼자 해낸 것이 아니라 우리 선수단이 다 같이 따낸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500m 실격이라는 충격을 떨치고 1500m와 3000m 계주(심석희-최민정-김예진-김아랑) 등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 선수도 “같이 딴 메달이라 기쁨이 5배”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실력과 발랄한 감성은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기약하는 듯했다.

평창올림픽의 최고 스타는 여자 컬링 대표팀 ‘팀킴’이다. 팀킴이 평창 스타가 됐다는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다. 국가대표선수단이 아니라 경북 시골의 작은 도시 ‘의성 대표선수’다. 팀원 5명이 모두 의성 출신이다. 그들에게 마땅한 연습장도 없었다. 연습장을 찾아 왕복 3시간씩 이동하는 역경을 딛고 올림픽 은메달을 땄다. 또한 예선에서 세계 랭킹 1위부터 5위까지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극복하고 뛰어난 성적을 올린 그 자체도 의미가 됐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 스켈레톤의 윤성빈도 평창올림픽의 큰 선물이었다. 윤성빈 선수의 질주는 ‘세기의 퍼포먼스’로 불렸다. 그만큼 압도적 기량을 발휘한 것이다. 그런 실력도 천부적으로 타고난 게 아니었다. 속도의 공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하루에 8끼씩 먹으면서 하루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평창올림픽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그의 수상소감은 “스켈레톤, 잊지 말아주세요”였다. 그동안 겪었을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짐작케 했다.

봅슬레이팀(4인승, 원윤종·전정린·서영우·김동현)도 어느 누구에게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0.01초 차이로 은메달을 땄다. 동계올림픽은 물론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아시아팀으로 최초의 메달 획득이었다. 특히 김동현 선수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설상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스노보드 이상호 선수는 경기를 즐기면서도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목표를 성취했다.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선수들도 젊은 세대 특유의 자신감과 포기하지 않는 올림픽 정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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