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와 도요히코 평전 - ‘일본의 간디’로 불린 기독교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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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 실젠 지음·서정민·홍이표 옮김 | 신앙과 지성사·2만8000원

[신간]가가와 도요히코 평전 - ‘일본의 간디’로 불린 기독교 지성

20세기 초반을 살았던 인물들 중 3대 성인으로 추앙 받는 이가 슈바이처, 간디, 그리고 가가와 도요히코다. 이 책은 국내에선 퍽 낯선 그를 다룬 평전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철저히 실천했던 그는 우치무라 간조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기독교 지성으로 꼽힌다. 그는 자본주의의 경제적 착취와 폭력을 비판했으며 반전운동에 힘썼다. 그가 일본의 군사체제를 비판한 혐의로 투옥되었을 때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간디가 체포되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사잇길에 있는 대안으로 ‘협동조합’을 제시했다. 일본 노동운동의 선구자이자 생활협동운동의 지도자로 치열하게 살면서 작가로서도 이름을 알렸고 노벨평화상,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 그가 주창하고 고군분투했던 많은 개혁과제들 중 상당수는 현재 일본 사회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됐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의 폭력과 착취구조, 그에 따른 문제점들은 그가 살던 시대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가 추구하려던 가치를 되새겨볼 필요는 여전하다.

[신간]가가와 도요히코 평전 - ‘일본의 간디’로 불린 기독교 지성

▲파친코1·2 | 이민진 지음·이미정 옮김·문학사상·각 1만4500원

책을 펼치면 나오는 첫 문장은 ‘역사가 우리를 망쳐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일본에서 살아가며 경시당하고 고통 받던 ‘조선인’ 즉 자이니치들이다. 이 책은 역사에 의해 상처 받고 망쳐진 삶을 살았던 조선인들의 삶을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한국계 1.5세 미국 작가인 저자는 30년에 걸쳐 이 작품을 구상하며 그들의 신산한 삶을 작품으로 그려냈다. 소설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삶을 따라간다. 소설의 첫 문장은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다.

[신간]가가와 도요히코 평전 - ‘일본의 간디’로 불린 기독교 지성

▲크리스퍼가 온다 | 제니퍼 다우드나·새뮤얼 스턴버그 지음·김보은 옮김·프시케의 숲·2만2000원

크리스퍼라 불리는 유전자 가위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DNA를 잘라 고치는 데 사용되는 도구로, 생명과학계의 최고 관심사다. 이 책은 크리스퍼의 작동원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자가 직접 그 경험담을 소개한 책이다. 유전자 가위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충실한 안내서다 .

[신간]가가와 도요히코 평전 - ‘일본의 간디’로 불린 기독교 지성

▲출판하는 마음 | 은유 지음·제철소·1만6000원 저자와 역자, 편집자, 디자이너, 제작자, 마케터,

서점 MD 등 책을 만들고 만지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 10명을 인터뷰한 모음집이다. ‘세상에 읽히기를 바라는 책’을 만들려는 이들의 노력과 목소리를 통해 상품으로서의 책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다.

[신간]가가와 도요히코 평전 - ‘일본의 간디’로 불린 기독교 지성

▲권력과 교회 | 김진호 지음·창비·1만6000원

개신교에 대한 비아냥의 말 ‘개독’은 보통명사가 된 지금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 적폐가 축약된 장소다. 그럼에도 파워집단의 산실로 건재하다. 신학자 김진호는 이 같은 질문에서 출발해 한국 교회의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교회개혁이 어떻게 가능할지 타진해본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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