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유엔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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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를 유지해야 할 유엔은 무기력해졌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 유엔의 개입을 거부했고, 이슬람국가(IS)의 출현으로 전세계 테러 위협은 가중됐다. 북핵문제 역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 장 지글러가 유엔의 뿌리와 창설과정, 운영방식과 역할, 유엔을 병들게 하는 힘의 논리까지 지금까지 몰랐던 유엔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신간]우리가 몰랐던 유엔의 모습

장 지글러는 유엔 식량특별조사관, 유엔 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부의장 등 평생을 유엔에 몸 담아온 경험을 통해 유엔 내부에서 벌어지는 암투극과 미국의 감시와 공작 등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하는 모습을 소개하며 왜 유엔이 힘을 잃었는지 보여준다. 카다피, 후세인, 김일성 등 독재자들과의 일화에서 시작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콩고민주공화국의 내란 등 저자가 겪은 경험들이 곧 유엔의 명암과도 긴밀하게 연결된다.

저자는 특히 미국이 유엔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한다. ‘소문’으로만 들리던 미국의 배후설을 실제 사례로 입증한다. 유엔 예산의 60% 이상이 미국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고, 유엔 고위직도 대부분 미국 출신이거나 미국에 우호적인 사람들이라고 폭로한다. 대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선출된 것도 유엔 내 이러한 정치논리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다른 강대국들의 영향력도 유엔을 옥죄고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폭격을 가했을 때도, 수단 다르푸르에서 내전이 일어났을 때도 유엔은 각각 미국과 중국의 거부권 행사 때문에 개입할 수 없었다. 이런 사실들을 폭로하는 장 지글러는 미국 등 강대국들에겐 눈엣가시일 뿐이다. 장 지글러는 유엔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허약해진 유엔을 다시 일으키고 세계 평화를 일궈내려면 국제 시민사회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신간]우리가 몰랐던 유엔의 모습

조선시대 과학의 순교자 |이종호 지음·사과나무·1만5000원
역사상 중요한 업적을 남겼으면서도 불운하게 생을 마감해야 했던 조선시대 과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과학적 성취를 다뤘다. <동의보감>을 쓴 허준, <택리지>의 저자 이중환, <자산어보>의 정약전 등 선각자들의 업적은 공교롭게도 유배가 아니었다면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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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는가 | 닛케이 빅데이터 엮음· 번암집 1·2·3 신희원 옮김·페이퍼로드 1만5800원

인공지능(AI)의 실용화 측면에서 일본은 한국을 멀찌감치 앞서 있다. 2011년엔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를 중심으로 AI를 활용한 로봇이 도쿄대 입학이 가능한지를 시도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생활 깊숙이 들어온 AI의 활약상을 30개 기업 및 단체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신간]우리가 몰랐던 유엔의 모습

번암집 1·2·3 | 채제공 지음·양기정 등 옮김 한국고전번역원·각 권 2만원

조선시대 정조 연간에 남인(南人)의 영수로 활약한 번암 채제공(1720∼1799)의 문집인 ‘번암집’이 처음으로 번역·출간됐다. 임금이 신하에게 내린 문서를 뜻하는 사륜 등이 실렸고, 글의 대부분은 채제공의 시다. 글을 통해 영·정조 시대 전반을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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