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수들의 ‘금메달 세배’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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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부터는 본격적인 금메달 레이스가 시작된다. 설 당일인 16일에는 윤성빈의 스켈레톤 금메달이 기대된다. 17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과 남자 1000m 결승이 열린다. 18일은 이상화가 3연패에 도전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 개막한다. 92개국 2925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동계올림픽이다. 개회식은 9일이지만 경기는 7일부터 시작한다. 루지와 바이애슬론, 스키점프 등이 연습 레이스를 갖는다. 8일에는 컬링 믹스더블 예선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대회에 돌입한다.

9일 오후 8시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리는 개회식이 시작된다. 한국 대표팀은 북한 선수들과 함께 맨 마지막에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한다. 강릉 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리는 개회식 추위에 대한 관심이 크지만 강풍을 막기 위한 바람막이를 설치하는 등 방한대책도 마쳤다. 공개된 성화대는 ‘달항아리’를 본떴다. 올림픽 개회식 최대 관심사는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최종 점화자다. 한국 동계올림픽 최고 스타인 김연아가 어떤 형태로든 성화 최종 점화에 참가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유력하다. 북한의 참가가 확정됐고 ‘평화 올림픽’이 대회 목표인 만큼 북한 동계올림픽 관계자의 최종 점화 참여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국가대표 최재우가 2일 웰리힐리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국가대표 최재우가 2일 웰리힐리파크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쇼트트랙 여자 500m 첫 금메달 노려

대표팀의 첫 메달은 10일 기대된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이 10일 열린다. 서이라·임효준·황대헌 등이 출전한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4 소치 대회 때 노골드에 그치면서 4년 동안 절치부심해 왔다. 경쟁이 치열하고,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있지만 익숙함이라는 홈 어드밴티지를 통해 메달 획득에 기대를 걸고 있다. 10일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가 예정돼 있다. B조 예선 스위스와 경기를 펼친다. 단일팀 구성을 두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스위스전은 역사적인 단일팀의 첫 경기다. 생일파티 등을 통해 팀워크를 만들기 시작한 단일팀의 실전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일팀은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차례로 B조 예선 경기를 치른다.

13일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는 최민정·심석희 등이 나선다. 쇼트트랙은 대표팀이 그동안 금메달을 21개나 딴 종목이지만 여자 500m는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2014년 대회 때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1위로 달리던 박승희를 넘어뜨리는 바람에 금메달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에는 여자 500m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설 연휴부터는 본격적인 금메달 레이스가 시작된다. 설 당일인 16일에는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썰매종목 금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랭킹 1위를 지킨 윤성빈이 이날 스켈레톤 3·4차 레이스를 펼친다. 이 종목에서 세계적 베테랑이자 라이벌인 마르틴 두쿠르스와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썰매 종목은 코스의 익숙함이 상당한 어드밴티지로 작용한다. 윤성빈은 홈에서 열리는 대회이므로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가 익숙하다.

17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이 벌어진다. 대표팀의 에이스인 최민정·심석희 등이 출전한다. 여자 500m와 달리 1500m는 1000m 종목과 함께 대표팀의 전통적 강세 종목이다. 2002년 고기현, 2006년 진선유 등이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도 이날 열린다. 서이라·임효준·황대헌 등이 출전한다. 남자 1000m에서는 1994년 김기훈, 1998년 김동성, 2006년 안현수, 2010년 이정수 등이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18일은 한국 동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역사가 기대되는 날이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가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이상화의 강력한 라이벌인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와 치열한 승부가 펼쳐진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고다이라의 뒤를 쫓는 2위를 기록했지만 레이스를 펼칠 때마다 자신의 시즌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고다이라와의 차이를 줄였다. 고다이라는 월드컵 4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일본은 지금까지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한 번도 없다. 이상화의 3연패와 고다이라의 일본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역사적 대결이기도 하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훈련하는 모습. /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훈련하는 모습. / 연합뉴스

19일에는 봅슬레이 남자 2인승 대표팀이 또 하나의 썰매 종목 금메달을 노린다. 원윤종-서영우조는 2015~2016시즌 랭킹 1위를 달리면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2017~2018시즌에는 부상 등으로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해외경기 출전을 일찌감치 마치고 국내에서 코스 적응훈련에 매진한 끝에 최근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썰매팀을 이끄는 이용 총감독은 “봅슬레이,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팀은 20일 결승을 치른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때 첫 금메달을 딴 것을 비롯, 2010년 밴쿠버 대회를 제외하고 나머지 5번의 대회에서 모두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종목이다. 동계올림픽의 양궁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홈에서 치르는 만큼 이 종목 최강팀의 자존심을 지키려 한다.

봅슬레이 남자 2인승 ‘반전’ 기대

21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팀 추월 결승이 열린다. 대회를 앞두고 노선영의 대표팀 탈락과 복귀, 남자선수들의 팀내 갈등설 등 구설에 휩싸이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 종목에서 안팎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열쇠다.

22일에는 쇼트트랙 남자 500m, 5000m 계주, 여자 1000m 결승이 열린다. 쇼트트랙은 한국 대표팀이 가장 강한 종목이다. 남자 500m는 1994년 대회에서 채지훈이 금메달을 딴 게 유일하다. 남자 5000m 계주는 2006년 토리노 대회 금메달 이후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1000m는 지난 소치 대회에서 박승희가 금메달을 땄다. 이번에는 최민정·심석희가 도전한다. 500m보다 금메달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폐회를 이틀 앞둔 23일에는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다. 김연아가 은퇴한 가운데 ‘포스트 김연아’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최다빈은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4대륙 대회에서 4위에 오르면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깜짝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24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강자인 이승훈과 김보름이 남녀 매스스타트에 나선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1만m 금, 5000m 은메달을 딴 이승훈은 이번 대회 첫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 최강자로 평가 받는다. 월드컵 대회 매스스타트 종목 랭킹 1위다. 김보름 역시 부상 등으로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매스스타트에서 기대를 모은다.

평창올림픽은 25일 폐회식과 함께 마무리된다. 폐회식을 앞둔 오전 봅슬레이 오픈 4인승 3·4차 주행이 열린다. 국내 훈련을 통해 ‘다크 호스’로 떠오른 종목이다. 성화의 불이 꺼지면 올림픽이 모두 끝난다. 올림픽기는 다음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으로 넘어간다.

<이용균 경향신문 스포츠부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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