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주목 인물-방탄소년단과 워너원

틴탄한 팬덤에 폭발적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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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과 워너원. 아무리 연예인에게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요즘 이 둘 중 하나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내외 연예계에서 신드롬급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이들을 빼고 올해의 엔터테이너를 논하기는 힘들다.

2013년 데뷔한 7인조 그룹 방탄소년단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역사를 새로 썼다. 이들의 활약상은 기존의 한국 가수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세계 무대에서의 성과는 그것을 웅변한다. 이들은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2개 무대에 초청되면서 세계 음악시장의 주류 무대인 미국 대중음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빌보드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무대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치면서 미국 전국 방송에 본격 데뷔했다. 이들이 9월 발표한 앨범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7위로 진입했다. 해마다 미국 빌보드지가 연말 결산으로 선정하는 올해의 아티스트 10위에도 선정됐다. 모두 K팝 가수로는 최고의 기록들이다.

1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이 공연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1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이 공연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물론 앞서 미국 주류시장에 진출해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에 2위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웠던 싸이도 있다. 그의 <강남스타일>이 B급 정서에 기반한 노래와 춤의 독특한 재미로 유튜브를 강타하면서 세계적으로 퍼진 이벤트적 폭발력에 가깝다면, 방탄소년단은 좀 다르다. <강남스타일> 정도의 글로벌 히트곡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K팝의 특징과 전형성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K팝의 인상을 각인시켜가고 있다. 이번 앨범뿐 아니라 전작들도 빌보드 메인 차트에 여러 차례 진입해 왔다는 점은 주류 시장의 플레이어로 자연스럽게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소위 말하는 SM이나 YG 같은 대형기획사가 해외시장을 겨냥해 만든 팀이 아니다. 중소형기획사를 통해 데뷔한 이들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틈새를 공략했다. 데뷔 초기부터 멤버들이 저마다 소셜미디어에 개인의 소소한 일상까지 동영상을 찍어 수시로 업로드했고 이는 수년간 막대한 콘텐츠로 쌓였다. 해외 팬덤을 결집시키고 폭발력을 일으킨 것은 이 같은 콘텐츠가 기반이 됐다.

워너원이 지난달 컴백앨범 ‘1-1=0’ 발매기념 뮤직비디오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워너원이 지난달 컴백앨범 ‘1-1=0’ 발매기념 뮤직비디오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외 시장을 뜨겁게 달군 것이 방탄소년단이었다면 국내에서 체감온도는 워너원이 더 높았다. 11인조 보이그룹 워너원은 오랫동안 구축돼 온 국내 아이돌 제작·데뷔 시스템을 뒤흔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아이돌그룹은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기획사에서 연습생을 모아 훈련시킨 뒤 팀을 구성해 데뷔시키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워너원은 케이블 방송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시청자 대중들이 투표를 통해 멤버를 뽑는 방식을 취했다. 특정 기획사의 취향이 아닌, 다양한 연령대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탄생한 이들은 지난 8월 2만석 규모의 고척돔에서 데뷔콘서트를 갖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데뷔 앨범(리패키지 포함) 판매량도 100만장을 넘겼고 광고모델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이 중 시청자들의 투표에서 1위로 뽑혔던 멤버 강다니엘은 30~40대 여성층까지 ‘팬질’에 뛰어들게 만들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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