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장 홍 사장은 거기 누워서 뭐해?
홍 사장 저기 위를 봐!
안 사장 뭐가 있지?
홍 사장 문 지지율…. 봐, 지금 조금씩 떨어지고 있잖아. 얼마 안 있으면 내 입안으로 떨어질 거야.
안 사장 저거 떨어지는 거 기다리고 있다고…. 저 것은 떨어지는 게 아니고, 가지에 감이 너무 많이 달려서 늘어진 것이지.
홍 사장 그래…. 참. 그런데 저기 저 것도 곧 떨어질 거야.
안 사장 저건 뭔데?
홍 사장 무대 감이라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집에 있던 감인데, 다른 집 담장으로 넘어가버렸어. 바람만 불면 이쪽으로 휙 날아와서 내 입으로 뚝 떨어질 거야.
안 사장 그럼, 저기 바로 옆에 자강 감도 떨어지겠네.
홍 사장 그러니까, 너도 내 옆에 누워서 기다려봐. 홍시가 곧 떨어질테니까.
<글·윤무영 그림·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