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시사 2판4판]통촉하시옵소서

바른 신하 마마, 이제는 중전을 간택해야 할 듯합니다.

자유 신하 내년이면 지방마다 모두 수령을 바꿔야 합니다. 그러기 전에 중전을 간택해야 합니다.

보수왕 그래요. 그럼 누구를 중전으로 삼아야 하나요?

바른 신하 바른 후궁이 적합한 줄 아뢰오.

자유 신하 아니되옵니다. 마마! 양반가에서는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입니다. 하물며 왕가에서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후궁은 후궁일 뿐입니다. 바른 후궁은 절대로 보수 왕조를 대표하는 중전이 될 수 없사옵니다.

보수왕 어허, 참. 그럼 누구를 중전으로 점지해야 합니까.

자유 신하 자유 조선의 한 양반 집안에 참한 규수가 한 명 있습니다.

보수왕 오래전 새누리 집안에 살던 그 규수 말인가요?

자유 신하 벌써 만나보셨습니까? 그 규수가 중전감으로 딱입니다. 통촉하시옵서!

보수왕 중전 간택은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소.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을 지목해 “첩이 아무리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며 막말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의 적통 논쟁이 한창이다. 고릿적 처첩 얘기가 등장하는 걸 보니 보수의 정상화는 멀어도 한참 멀었다.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시사 2판4판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