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산책

스트레스 이기는 천연 피로회복제 홍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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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의서 <본초강목>은 ‘인삼은 신체 허약을 신속히 회복시켜 주며 오장육부의 기능을 도와준다’고 인삼의 약효를 기록하고 있다. 조선 고종시대 왕실의 의료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피로회복을 위해 왕에게 인삼속 미음이 처방되는 사례가 많이 발견된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 경향신문 자료사진

왕실의 진료를 담당했던 태의원은 왕의 건강이나 기후가 좋지 않을 때, 제사 등으로 부득이 외부에 나가야 할 경우, 미리 보양식으로 인삼속 미음을 처방했다. 명성황후 3주기를 앞두고는 고종에게 인삼속 미음을 제사 2일 전부터 처방했다. 아버지 흥선대원군이 별세한 날에는 태의원이 고종에게 4일간 인삼속 미음을 먹도록 처방한 기록이 있다.

육체적인 피로는 운동, 영양불균형 등으로 초래되는데 보통 운동량이 많아지면 근육이나 간에 저장된 비상 에너지 글리코겐이 고갈되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 홍삼을 섭취하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에서 분비하는 에너지 생성 촉진 호르몬을 조절함으로써 운동능력과 피로회복 능력이 증진된다. 또한 면역담당세포를 활성화시켜 면역단백질의 핵 내 이동을 촉진해 면역력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서울대 생약연구소 한병훈 교수팀은 홍삼이 쥐의 수영시간을 증가시키는지를 측정한 결과, 홍삼에 항피로 효과가 있음이 나타났으며, 특히 홍삼의 페놀 성분이 항피로효과를 나타냈음을 입증했다.

러시아 학자 브레이크만은 쥐로 피로회복 실험을 실시했다. 넓은 수조에 쥐를 넣어 헤엄치게 해 피로를 유발시킨 다음 지쳐 있는 쥐를 대상으로 인삼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나누어서 헤엄치게 한 결과, 인삼투여군은 56분, 위약군은 44분을 더 헤엄쳐 인삼군이 26% 정도 더 오래 버텼다. 이는 인삼이 생체의 유해한 환경조건에 대해 저항력을 증대시킴으로써 방어능력을 높인다는 증거이다. 브레이크만은 이러한 인삼의 효과를 ‘아답토겐 효과’라고 했다. 아답토겐은 인간의 환경 적응능력과 항상성을 높여주는 물질을 말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998년 기능성식품 성분으로 허가를 획득했다.

홍삼은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교수팀은 홍삼복용자와 비복용자로 나누어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증상에 대해 비교분석한 연구를 통해 홍삼이 각종 스트레스에 의한 신체증상의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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