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 역사의 발자취 ‘우체국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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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10월 <체신문화>로 탄생한 우체국 사보 <우체국과 사람들>이 발간 700호를 맞았다. 대한민국 우정사업의 현대사를 함께 해오며 다사다난한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온 <우체국과 사람들>. 우체국 직원들은 <우체국과 사람들>을 ‘우리의 얼굴’, ‘우체국을 만드는 요람’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자부심이 배어 있다. 그 역사를 보면 자부심은 당연한 것이다.

체신부 간부들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혼란기 시절에 체신 향상과 통신 자주권 확보를 위해 ‘체신문화협회’를 설립했다. 이 협회의 주도로 체신부 기관지 <체신문화>가 발간됐다. 체신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종사원의 의견을 대표하고 신기술을 소개하는 잡지가 있어야 한다는 충정이 만든 결실이었다. 당시는 광복 이후 극도의 혼란기였다. 예산은 궁핍했다. 원고를 수집하고 사비를 추렴해서 1946년 10월 25일 <체신문화> 창간호가 발행됐다. 당시 체신문화협회 나맹기 위원장은 창간사에서 “체신사업은 인민 대중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고 그 사업 자체의 전 영역이 문화시설이 아님이 없다”면서 “그러므로 이 문화시설을 인민이 가장 잘 이해하고 이용하도록 지도함이 우리 종업원의 임무”라고 말했다. <체신문화> 발간 자체가 대중문화운동이었던 셈이다.

우체국과 70년의 역사를 함께 해온 우체국 기관지이자 우정사업본부 사보가 지난 5월 19일 700호를 발행했다. 「체신문화」로 창간된 기관지는 순서대로 「체신」, 「정보와 통신」, 「디지털 포스트」에 이어 「우체국과 사람들」로 이름이 바뀌어 왔다.

우체국과 70년의 역사를 함께 해온 우체국 기관지이자 우정사업본부 사보가 지난 5월 19일 700호를 발행했다. 「체신문화」로 창간된 기관지는 순서대로 「체신」, 「정보와 통신」, 「디지털 포스트」에 이어 「우체국과 사람들」로 이름이 바뀌어 왔다.

지금은 월간으로 매월 책이 발행되지만 초창기에는 불안정한 재정상태, 원고 모집 등의 문제로 발행주기가 일정하지 않았다. 필요와 상황에 따라 발간되던 <체신문화>는 6·25 한국전쟁 때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전쟁 발발 당시 발간된 <체신문화> 18호는 배포되지도 못한 채 전량 소실됐다. 만일 <체신문화>가 문화운동이 아니었다면 거기서 끝났을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누가 잡지를 만들겠다고 나서겠는가? 당시 주간이던 이청정은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종사원에게 정신적인 양식을 공급해야 한다”며 정부 책임자를 설득했다. 부산으로 피난 간 상황에서 1952년 8월 속간호를 내면서 <체신문화>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 이후 4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체신지’도 많은 변화를 겪게 됐다. 일정치 않았던 발행주기가 1965년 월간으로 바뀌었다. 1970년에는 <체신문화>에서 <체신>으로 기관지 명칭이 변경됐다. 발행처도 ‘체신문화협회’에서 ‘체성회’(현 한국우편사업진흥원)로 바뀌었다.

발간부수와 주기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76년 월간에서 격월간으로 발행주기가 변경되었다가 1980년 발행부수를 5만5000부에서 1만부로 감소하고 다시 월간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1995년 체신부가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되면서 <정보와 통신>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때까지 체신부 기관지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편이었다. 체신 관련 정보가 훨씬 많은 지면을 차지했다. 체신사업이 안고 있는 과제와 문제점을 특집으로 다루거나 발전방안을 제시, 체신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2000년 우정사업본부가 발족되면서 오늘날의 <디지털포스트>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잡지의 성격에도 큰 변화가 왔다. 기관지 혹은 사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반 교양지로 변신을 꾀한 것. 다양한 형태의 수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이기에 독자의 눈을 끌어당기고 읽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 뒤 2017년 1월에는 <우체국과 사람들>이라는, 우체국 가족에 친근감 있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우체국 사보 역시 독자의 구독형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인쇄된 책자 형태에 머물러 있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웹진, 앱북, SNS 카드뉴스 등 온라인, 모바일 형태로 발행하고 있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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