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시사 2판4판]올려! 내려!

자연인 최회장! 요즘 심심하지?

최회장 언니, 나 요즘 불려다니느라 바빠.

자연인 나도 불러서 갔더니, 그 사람들 의외로 친절하더라.

최회장 나 지금 바빠.

자연인 재밌는 게임이 있는데 한 번 해봐. 시간이 잘 가.

최회장 뭔데?

자연인 청기 백기 게임인데, 아주 단순해. ‘청기 올려’ 하면 청기를 올리면 돼. 그리고 ‘백기 내려’ 하면 백기를 내리면 돼.

최회장 나도 해봤어.

자연인 어라, 이번에는 ‘청기 내리고 백기 올려’네.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기는 힘드는데.

최회장 언니, 그거는 하면 안돼. 청기를 내리고 백기를 올리라니. 그대로 하다가는 큰일나! 그게 무슨 소리인지는 알지? 절대로 청기를 내리면 안 돼.

자연인 알아, 알아! 그 정도는 내가 알지. 그래서 끝까지 버텼잖아.

최회장 큰일났어! 언니가 내려오니까, 국가 신용도가 올라갔대.

자연인 내가 더 이상 올릴 것도 없고, 머리나 올려야겠다.

최회장 더 큰일이 났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왔대. 그동안 머리만 올리고 세월호도 못 올린 언니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세월호가 3년 만에 수면 위로 올라온 그날도 전직 대통령의 사저에는 올림머리를 하는 분이 들어갔다고 한다. 올려야 할 것은 올리지 못하고 머리나 올렸을 것을 상상하면 국민들의 분노 게이지만 올라갈 뿐이다.

<글·윤무영 그림·김용민>

시사 2판4판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