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서 원스톱 금융서비스 받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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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너무 크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며, 너무 복잡하다.”

우체국 금융의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한 스튜어트 왈리스 영국 신경제재단(NEF) 전 회장의 유명한 말이다. 왈리스 전 회장은 영국이 우체국망을 활용한 금융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접근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우체국 금융 활성화 방안까지 제시했다. 꼭 10년 전 일이다. 그의 혜안은 오늘날 금융 현장에서 증명됐다. 대표적인 예가 홍콩상하이은행(HSBC)이다. HSBC는 영국 우체국 1만1600개에서 HSBC의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소매금융 고객의 99%, 기업금융 고객의 75%의 은행 업무를 흡수할 것이라고 한다.

2월 13일 한국 우체국 금융분야에도 주목할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중앙우체국에 미래에셋대우 점포 1호가 입점한 것이다. 우정사업본부와 미래에셋대우 사이에 일명 ‘금융복합점포 협약’에 따른 것이다. 금융복합점포는 은행, 증권사, 그리고 보험사가 합쳐진 것을 말한다. 한 금융사 매장에 다른 금융기관의 영업소나 부스를 설치해 고유의 업종 이외의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우체국·미래에셋대우 금융복합점포는 서울중앙우체국 안에 미래에셋대우 점포가 입점하는 형식을 갖췄다. BIB(점포 내 점포·Branch in Branch) 형태다.

우정사업본부 정진용 예금사업단장(왼쪽 네 번째)과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최현만 수석부회장(왼쪽 다섯 번째) 등이 2월 13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금융복합점포 개점 기념식에서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 정진용 예금사업단장(왼쪽 네 번째)과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최현만 수석부회장(왼쪽 다섯 번째) 등이 2월 13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금융복합점포 개점 기념식에서 기념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우체국에 미래에셋대우 점포가 입점함으로써 양사 업무협력을 통해 우체국 내에서 예금·보험·증권 업무를 아우르는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우체국 이용고객은 여러 금융기관을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이 우체국의 안정적인 금융상품과 미래에셋대우의 전문투자 금융상품과 같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진용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장은 “국내 최대 네트워크망을 보유한 우체국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에셋대우와의 금융복합점포 운영을 통해 고객들이 우체국에서 한 차원 높은 종합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우체국 금융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국영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 부회장은 “2017년 미래에셋대우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국영 금융기관이며 국내 최대 네트워크망을 보유한 우체국과 복합점포를 제휴하게 돼 그 의미가 깊다”면서 “협력을 통해 금융복합점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양사 고객님들의 투자성향과 투자목적에 맞는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최고의 원스톱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와 미래에셋대우는 서울중앙우체국 이외에도 연내에 성남 분당, 금천, 서안양 등 수도권에 3개의 금융복합점포를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금융복합점포’를 통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우선 금융복합점포와 연계한 특화상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요구불 증대를 통한 체크카드 연계 등 우체국 금융상품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또 공동상담실 운영으로 예금·증권 등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우체국 우수고객 우대서비스 및 직원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또 이 같은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원화된 금융업무 파트를 금융영업과 행정으로 이원화했다. 이원화하면서 종합금융센터를 새로 만들었다. 이 부서에서는 마케팅 기획, 고객관리, 직원교육, 외부인사 영입, 관리국 지원 등 모든 업무를 전문직원에게 맡길 예정이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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