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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촛불 ‘판’을 만드는 그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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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행동’ 90여명 활동가 여러 단체서 파견 ‘이름 없이 헌신’…

2002년 촛불 때부터 집회신고 무대설치 출연자 섭외 등 ‘묵묵히’

12월 2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02년 미군 장갑차 사건부터 2016년까지 촛불집회의 역사를 다뤘다. 방송에 나온 한 시민은 ‘2008년엔 전문 시위꾼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 정치학자는 2008년 촛불집회를 두고 “과거 운동조직들이 광장에 참여하면서 점차 폭력시위로 결부가 됐다”는 인터뷰를 했다. 이들의 말만 보면 ‘전문 시위꾼들’은 시민들의 분노를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사람들처럼 느껴진다.

물론 사회운동가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 시위꾼들은 집회기획 전문가들이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에 10주간 촛불집회의 ‘판’이 유지될 수 있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기점으로 분노한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왔다. 집회기획 전문가들이 집회신고를 내고, 무대를 세우고, 연사와 가수들을 섭외하지 않았다면 시민들의 분노가 두 달 넘게 이어질 수 있었을까. 쉽게 답을 내리기 어려운 질문이다.

박근혜 정권 퇴진 국민행동(퇴진행동)의 박진 공동상황실장은 퇴진행동 활동가들을 “집회·시위를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전문가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권이 역량이 약하다. 한편으로는 너희가 뭔데 나서냐는 비판을 많이 듣는다. 그래도 누군가는 무대와 천막을 설치하고 의자를 깔아야 한다. 이름 없이 사회 변화에 헌신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12월 22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인사들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3층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12월 22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인사들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13층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법원 가처분도 아랑곳하지 않는 경찰

퇴진행동은 2016년 마지막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자’는 의미의 ‘송박영신(送朴迎新)’ 10차 촛불집회를 연다. 연인원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촛불집회의 판을 만드는 사람들의 일주일을 짧게나마 살펴봤다.

촛불집회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집회신고를 해야 한다. 퇴진행동 조직팀에서 일하는 박성환씨는 12월 27일, 서울시경찰청 민원실에 집회신고서를 제출했다. 10차 촛불집회와 2017년 1월 한 달간의 일일 촛불집회 등을 신고했다.

박씨는 집회신고 자체에 대해서는 경찰이 순순히 받아준다고 말했다. 그는 “퇴진행동을 하기 전에 집회신고를 하면 경찰이 딱딱한 자세로 받았다. 이젠 우리가 왔다는 얘기가 들어가면 정보관이 민원실에 직접 내려가 집회신고서를 받아가기도 한다”며 “오죽하면 서울경찰청장이 과거 사례와 다르게 청와대 인근 내자로터리까지 행진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가 황교안 총리에게 혼이 났다는 보도가 나오겠나”라며 웃었다.

집회신고 이후가 문제다. 퇴진행동이 집회신고를 내면, 경찰은 당연한 듯 제한통고를 내린다. 이후 퇴진행동이 법원에 가처분소송을 제기하면 그제서야 청와대 등 주요시설 인근 100m까지 행진이 가능해진다.

법원이 늘 퇴진행동의 손을 드는 것도 아니다. 박씨는 “8차 촛불 때는 헌재 100m 앞인 3호선 안국역까지 행진이 가능했는데, 그 이후에 보수단체가 먼저 집회를 신청했다며 법원에서도 헌재 근처 행진을 불허했다”며 “우리가 실제 보수단체 집회 현장을 가보니 집회가 열리지 않아 법원에 제출할 목적으로 사진까지 찍어놨다”고 말했다.

박씨는 몇 차례 가처분으로 법원이 청와대 인근 집회를 허용했음에도 경찰은 여전히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안국역을 지나는 사직로, 율곡로까지만 행진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의 제한통고 때문에 퇴진행동은 집회신고를 내기 전부터 미리 세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우선 상황실에 지도를 펼쳐놓고 퇴진행동이 원하는 이상적인 코스를 그린다. 그리고 경찰이 제한하는 선에 따른 코스를 다시 그려본다. 마지막으로 몇 주간 법원 가처분 판결 내용을 근거로 한 현실적인 행진코스를 그린다. 법원 가처분이 보통 목요일 정오 무렵에나 나오기 때문에, 세 가지 행진 시나리오를 모두 고려해서 행진 내용을 짜야 한다.

박성환씨는 “2008년 촛불 이후 8년 만에 사직로·율곡로 라인을 넘어서 행진할 수 있었다”면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행진코스로 진행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준 덕에 법원이 청와대와 총리공관 근처까지 행진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오후 5시30분까지만 행진을 허용하고 있다”며 “집회는 허가제인데, 월요일부터 다양한 변수를 생각하면서 고민을 해야 겨우 토요일 집회와 행진 일정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특집]천만 촛불 ‘판’을 만드는 그들은 누구?

하루 종일 전화기 붙들고 있는 언론담당

하루에도 몇 번씩 퇴진행동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집회 내용이 확정됐거나, 기자간담회 일정을 공지하거나, 성명서 발표를 알리는 등의 내용이다. 문자를 보내는 주체는 퇴진행동 언론팀이다. 언론팀에서 일하는 이주용씨는 잠시 사무실을 나설 때도 노트북을 들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나 문자발송이나 성명서 작성 등의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12월 2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주용씨는 다른 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노트북 너머로 얼핏 보이는 이씨의 수첩에는 매일 4~5개의 일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언론팀은 기본적으로 기자들을 상대하는 역할을 하지만, 퇴진행동에서 긴급하게 발표해야 할 성명서를 일차적으로 작성하는 팀이기도 하다. 매주 월요일에는 그 주에 작성해야 할 성명서나 기자간담회 일정이 잡힌다. 2016년 마지막 주에는 황교안 총리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특검에 고발하는 기자회견 문건이나 10차 촛불집회 언론간담회 자료 등을 작성해야 했다. 월요일 회의에서 일차적으로 주집필자를 선정한다. 주집필자는 정해진 시간까지 기자회견문이나 성명서 초안을 작성한다. 언론팀도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모든 팀원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어렵다. 때문에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통해 집필자 팀원이 만든 문건을 회람하고 의견을 반영해 수정을 한 뒤에 언론사들에 배포한다.

이씨는 12월 9일 박근혜 탄핵소추 당시 성명서 발송 담당이었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가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는 했지만 ‘만약’이란 것이 있었다. 퇴진행동 언론팀은 탄핵소추가 부결될 때를 대비해 성명서를 두 종류로 미리 작성해 놨다. 서울 여의도 집회에 참석해 있던 이씨는 탄핵표결이 시작되자 집회장을 빠져나와 인근 카페로 향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카페 창문 너머로 ‘만세’ 하는 환호성이 터졌다. 이씨는 탄핵소추안 가결 성명서를 기자들의 이메일로 전송하기 위해 인터넷 창을 열었다. 혹시라도 탄핵 ‘부결’ 설명서를 잘못 첨부한 것은 아닌지 몇 번이고 첨부파일 이름을 클릭한 뒤에야 메일을 발송했다고 한다.

촛불집회 당일 기자들이 언론팀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참가인원’이다. 집회 참가인원을 정확히 파악해 언론에 알리는 것도 언론팀의 임무다. 기자들 중에 인원 추산의 근거를 까다롭게 묻는 사람도 있고, 보수단체에서도 퇴진행동의 참가자 추산을 과장이라고 주장하고 있기에 최대한 정확한 인원 추산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매주 촛불집회 때마다 언론팀은 프레스센터 높은 층 등 각자 맡은 위치에 올라가서 인원을 센다. 눈으로 대충 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 맡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은 뒤에 집계한다. 광화문이나 종로 등 곳곳에 위치한 언론팀이 센 숫자를 합산하고, 거기에 서울시에서 제공받은 지하철 승하차 통계를 토대로 하여 확정된 숫자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각기 다른 단체에서 온 사람들끼리 한 팀이 된 어색함 때문에 말도 걸기 어려웠다. 하지만 매일같이 성명서를 작성하면서 팀원들과 연락을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같은 단체 활동가들처럼 친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몇 주간 일하면서 언론은 현 상황을 제도권 정치를 통해 수습하는 방안에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언론팀에서 당연히 기자들이 관심 가져야 할 소식을 전해야겠지만 언론에 휘둘리지 않게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타클로스 차림의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서울 광화문 9차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산타클로스 차림의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서울 광화문 9차 촛불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5분 단위 촛불집회 큐시트

12월 26일 월요일 오전 7시30분,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에서 일하는 박정민씨는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집을 나섰다. 오전 9시까지 서울 광화문 인근의 퇴진행동 사무실에 오려면 이 시간에는 일어나야 한다. 매주 월요일은 지난주 집회를 평가하고 다음 주 집회를 기획하는 시간이다. 집회기획팀에서 만든 기획안이 수요일 운영위원회를 통과하면 기획안대로 토요일 촛불집회가 만들어진다. 회의는 꼼꼼하게 진행된다고 한다. 평가 시간에는 애초 계획된 큐시트에 따라 공연이 진행되고, 발언이 배치됐는지, 도중에 돌발상황은 없었는지, 특히 반응이 좋았던 행사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가 오간다.

본집회 무대의 내용을 책임지는 집회기획팀은 수요일 오후 운영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대략적인 집회 큐시트를 만들어야 한다.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서 운영위가 열리기 전까지 팀 내에서는 토론이 계속된다. 이렇게 정리된 기획안도 뜻하지 않게 어그러질 때도 있다. 9차 촛불집회 당시 시민들이 헌재 앞에서 벌인 뿅망치 퍼포먼스는 예정보다 축소되어 진행됐다. 퍼포먼스 자체는 진작에 결정됐지만 집회기획팀의 일이 바빠 전달이 늦어지는 바람에 충분한 뿅망치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촛불집회가 10차례나 진행되다보니 수요일 오전이면 5분 단위의 큐시트가 완성될 정도로 일은 익숙해졌다. 가끔 운영위에서 기획안의 일부를 수정하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는 집회기획팀이 올린 안대로 진행한다. 문제는 큐시트의 내용을 실제로 채우는 작업이다. 본집회를 하면 자유발언 신청자가 쇄도한다. 하지만 시간 여건상 자유발언은 몇 건 넣을 수 없다. 반대로 퇴진행동 쪽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해 미리 발언자를 섭외하기도 한다. 예상과 달리 출연자 섭외가 어려울 수도 있고, 출연을 약속했다가 갑자기 취소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요일에 큐시트가 확정된 이후에도 팀원들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송박영신 10차 촛불집회도 갑자기 계획이 변경됐다. 집회기획팀에서는 본무대에서 2016년을 보내는 타종식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퇴진행동 내부 논의 결과 타종식은 집회 무대가 아니라 종전대로 보신각에서 진행하게 됐다. 본무대에서 보신각까지 예상치 못한 이동시간 때문에 신대철씨 공연시간을 조정해야 하는 등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고 박정민씨는 설명했다.

박정민씨는 집회기획팀에서 일한 이후 연일 문자폭탄에 시달린다고 한다. 자신들을 통해 행사기획을 하면 싼값에 가능하다는 기획사부터 자유발언 기회를 달라는 청탁 문자까지 다양하다. 박씨는 특히 자유발언을 요청하는 문자를 보면 안타깝다고 한다. 그는 “처음에는 시간적 제약이 있어서 자유발언을 드리기 어렵다고 응대하다가 너무 연락이 많이 와서 죄송하게도 지금은 자유발언 관련 문자는 읽지 않고 있다”며 “하고 싶었던 말을 몇십 줄씩 길게 보내오는 문자를 받으면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의 노하우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토요일 집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시계가 자정을 가리킨다. 일요일은 퇴진행동 활동가들에게 유일하게 주어지는 자유의 시간이다. 일요일을 온전하게 쉬는 이도 있지만 자신이 소속된 단체 일을 하느라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박씨는 “저도 그렇지만 원래 소속 단체 일도 해야 하고, 밀려 있는 집안일도 하다 보면 제대로 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 실무진에 참여한 이들 중 상당수는 2008년부터 멀리는 2002년부터 촛불집회를 조직해온 사람들이다. 대형 촛불집회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범대위, 투쟁본부 경력을 가진 이들도 있다. 10여년간 이어진 노하우가 있기에 매주 수십만명이 참가하는 촛불시위가 큰 사고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러나 노하우는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오는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성명서 외에 실제로 촛불집회의 실무진으로 활동했던 이들은 누구인지, 이들은 어떤 안건을 토론하고 어떻게 집회신고를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기록으로 남은 것이 거의 없다.

활동가들도 자신들이 박근혜 퇴진 촛불을 조직해온 기록을 남기고픈 욕구는 있다. 박진 공동상황실장은 “투쟁의 기록들을 남기고 나중에 그것을 보면 얼마나 아름답겠나. 박근혜가 퇴진한 다음엔 이번 투쟁 기간 동안 있었던 일들을 회의록까지 다 모아서 백서로 만들고픈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이 문제다. 2008년 촛불집회 실무진들은 수배생활을 거쳐 경찰에 구속됐고, 이후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에 참여했던 많은 이들이 체포돼 벌금형 등을 선고받았다.

박 상황실장은 “퇴진행동이 하는 모든 일에 불법적인 요소는 없다. 하지만 나중에 탄압이 들어오게 되면 우리가 회의 때 나눴던 토론자료 등이 경찰의 증거자료가 될 수 있다. 이런 걱정이 늘 있다”며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생각보다는 솔직히 한 명이라도 감옥에 덜 갔으면 하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3600시간을 기다려서 만든 4시간의 촛불

퇴진행동에는 약 90명의 활동가가 상시로 활동한다. 이들은 10개 팀과 3개 특별위원회에 배치돼 있다. 1명의 활동가가 여러 팀의 일을 맡아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개 팀당 많으면 15~20명이 일하는 경우도 있다. 퇴진행동 활동가들이 일주일 40시간을 일한다고 쳐도, 토요일 촛불집회 4시간(본집회와 행진 등)을 위해 3600시간이 투여되는 셈이다.

월요일엔 각 팀별로 회의가 진행된다. 조직팀은 퇴진행동에 참여한 2300여개 단체와 그들이 각 지역에서 주최하는 집회 및 토요일 사전집회와 퇴진행동 본집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집회신고나 행진 경로를 짜는 것도 조직팀의 몫이다.

본집회의 내용은 집회기획팀이 담당한다. 집회기획팀은 직전 본집회 평가와 다음 본집회 기획을 담당하고 있으며, 광화문광장에서 매일 진행되는 일일 촛불시위도 조직하고 있다. 본집회가 열릴 때는 팀원들이 무대 인근에서 진행을 돕거나 비상상황에 대처하는 역할을 한다.

촛불집회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은 언론팀과 선전홍보팀이다. 퇴진행동의 주요 입장문은 언론팀을 거쳐 나가며, 언론 기고문이나 기자간담회를 조직하는 것도 언론팀의 몫이다. 선전홍보팀은 실제로 시민들이 볼 수 있는 웹자보 등을 제작하고 이를 널리 전파한다. 지난 11월 17일에는 전국의 촛불집회 상황을 담은 ‘대동하야지도’를 제작해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시민행동팀은 집회 참여 외에도 시민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는 곳이다. 헌법재판소의 조기 심판을 촉구하는 신문광고 모금 등을 하고 있다.

대외협력팀은 퇴진행동과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한다. 2016년 12월 23일에는 퇴진행동 지도부와 정의당 대표단 간담회를 주선했다.

법률팀은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 퇴진행동의 법률적 이슈를 전담하고 있다. 그 외에 헌재나 특검에 대한 요구사항을 전달하거나 외부와의 소송을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디어팀은 촛불집회 현장을 영상으로 담는 등 활동을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사무국은 현장모금이나 내부 회계감사 및 활동가들에 대한 일상적인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3개의 특별위원회는 퇴진행동이 박근혜 퇴진을 넘어서 새로운 대안까지 모색하자는 취지로 만든 위원회다. 2016년 12월 30일 현재 재벌구속특위, 적폐청산특위, 시민참여특위 3개의 위원회가 있다.

퇴진행동은 민주노총 13층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데, 최대 20여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사무실이 좁다. 운영위원회 등 큰 회의가 있을 때는 강당을 빌리기도 한다. 퇴진행동 사무실에 출근하기보다 텔레그램 등 메신저로 소통하며 자신이 있는 곳에서 문건 작성, 유인물 제작 등의 일을 처리하는 활동가도 많다고 한다.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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