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정이 전 세계 우정사업을 선도하게 됐다. 10월 7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6차 만국우편연합(UPU) 총회에서 한국이 관리이사회와 우편운영이사회 이사국으로 뽑혔다. 한국이 UPU에서 양대 이사회 이사국에 동시 진출하게 된 쾌거는 2006년에 이어 10년 만의 일이다. 1994년 제21차 서울 총회 이후 한국은 관리이사회 이사국으로 두 차례, 우편운영이사회 이사국으로 한 차례 활동했다.
UPU는 1874년 스위스 베른에서 창설된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현재 회원국은 192개국이다. 한국은 1897년에 가입했다. 4년마다 개최되는 총회는 UPU 최고의결기관으로 회원국 전권대표로 구성된다. 총회에서는 우편에 관한 조약 개정, 세계우편전략 채택, 이사회 및 국제사무국 고위직 선거 등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UPU 총회는 ‘우정 올림픽’이라고 불린다.
관리이사회(Council of Administration)는 우정사업분야 정부 간 사항, 우편 규제에 관한 사항, UPU 예산·조직 수행을 총괄한다. 이사국은 41개국으로 구성된다. 우편운영이사회(Postal Operations Council)는 우편서비스 운영 관련 사항, 국가 간 정산에 관항 사항, 우편분야 기술표준, UPU 조약·규칙 개정 등을 총괄하는 핵심기구이다. 40개국이 이사국으로 활동한다. 두 기구에서 통상우편의 규칙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10월 7일(한국시간) 열린 제26차 만국우편연합(UPU) 총회에서 한국이 관리이사회와 우편운영이사회 이사국으로 10년 만에 당선돼 4년간 국제우편제도 개혁 등을 선도하게 된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가운데)과 우정사업본부, 만국우편연합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https://img.khan.co.kr/newsmaker/1198/20161025_70.jpg)
터키 이스탄불에서 10월 7일(한국시간) 열린 제26차 만국우편연합(UPU) 총회에서 한국이 관리이사회와 우편운영이사회 이사국으로 10년 만에 당선돼 4년간 국제우편제도 개혁 등을 선도하게 된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가운데)과 우정사업본부, 만국우편연합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이번 양대 이사국 진출로 한국 우정은 국제우편제도를 개혁하고 세계 우편표준을 정립하는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대외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인 것은 큰 소득이다. 이번 당선으로 2020년까지 UPU 차원의 의사결정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우편서비스의 개방 추세가 빨라지고 있고, 우리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UPU 양대축의 이사국으로서 솔선수범해 우정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그것은 우정사업본부의 국제적인 위상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우편협상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우정의 표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192개국에서 2000여명의 대표가 참가한 이번 이스탄불 총회에서도 그런 흐름이 나타났다. 새롭게 개정된 우편에 관한 국제조약 체결과정, 향후 4년간 전 세계 우편사업 운영자가 추진할 세계 우편전략 수립과정 등에서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이해가 충돌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총회에 김기덕 본부장을 수석대표로 한 8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회의 기간 중에 터키 우정과 MOU를 체결하고 양국 우체국쇼핑을 이용한 특산물 구매 등 전자상거래 사이트 상호 연계를 포함한 우편분야 협력을 더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총회 기간 중 개최된 국제특급우편(EMS) 조합총회에서 전 세계 우정사업자 가운데 민원대응을 가장 잘하는 우정으로 선정돼 고객만족상을 수상했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