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대 컷오프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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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출마선언 6명 그쳐 추가 후보 없으면 실시되지 않을 전망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전당대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새누리당은 8월 9일, 더불어민주당은 8월 27일 각각 치른다. 새누리당은 7월 21일에야 컷오프 정수를 정했다. 새누리당은 당초 더불어민주당처럼 3인으로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관용)는 전체회의에서 컷오프 정수를 5인으로 정했다. 단 탈락 대상 후보가 2인을 넘지 않으면 컷오프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후보가 6인일 경우에는 컷오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현재 친박에서 3명(이주영·이정현·한선교 의원), 비박에서 3명(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 후보가 그대로 출마하고 다른 후보들이 더 이상 출마하지 않는다면 컷오프는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아직 출마를 결정짓지 못한 두 후보가 있어 컷오프의 실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비박 쪽 홍문표 의원과 친박 쪽 홍문종 의원은 아직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컷오프 정수가 5~6인으로 되면서 컷오프가 큰 의미가 없게 됐다고 보고 있다. 3인이라면 컷오프 자체의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친박 또는 비박에서 일부러 단일화를 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친박 후보 간 단일화, 비박 후보 간 단일화를 시도하지 않더라고 자연스럽게 컷오프를 통해 단일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설명에 따르면 컷오프의 정수가 작으면 더 이전투구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수를 예상보다 많이 했다고 한다.

컷오프 정수가 많게 됨으로써 결국 새누리당의 당 대표는 계파별 1대 1 구도보다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특정 후보의 선전이 기대된다. 여러 갈래로 갈라진 지지층 중 가장 많은 덩어리표를 가져오는 쪽이 1등으로 당선될 수 있어서다. 때문에 각 대선주자들이 미는 후보일수록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대선주자들은 일정한 지지자들이 있어 특정 대선주자가 선호하는 후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더민주에서도 컷오프가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컷오프 정수가 3인인 더민주에서는 현재 추미애·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들 후보 외에 다른 후보가 출마를 하지 않는다면 컷오프 없이 바로 당 대표 선거를 할 수 있다. 이들 세 명의 친노 후보 외에 비노 측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컷오프 실시의 가능성은 아직 단정할 수 없다. 비노의 이종걸 의원이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이 의원이 출마를 하게 되면 4명의 후보 중 한 명의 후보가 컷오프를 당하게 된다. 이 컷오프 결과는 현재 3파전의 구도와 다른 양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친노 3인의 선거구도도 복잡하지만, 만약 있을지도 모르는 친노 2인+비노 1인의 대결구도도 꽤 복잡하기 때문이다.

<윤호우 선임기자 ho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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