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XPO’서 뽐낸 한국 우정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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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류정보시스템, 소포구분기 제어 솔루션, 무인접수기, 바코드 스캐너, 라벨 프린터, 대용량 우편봉함기(프레슈어실러), 산업용 PDA, 프린터 인라인 우편봉함기, 봉입기(인셀터)….

우정사업본부 박종석 우편사업단장(왼쪽)과 베트남 레 꾸욱 안 우정특급회사 사장이 5월 23일 베트남 다낭 우정에서 EMS 인바운드 서비스 시행에 합의한 양해각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 박종석 우편사업단장(왼쪽)과 베트남 레 꾸욱 안 우정특급회사 사장이 5월 23일 베트남 다낭 우정에서 EMS 인바운드 서비스 시행에 합의한 양해각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이름을 들으면 짐작할 수는 있지만 그 이름 자체가 매우 생소한 이것들은 우리나라가 해외에 수출하는 우편장비들이다. 우편장비 기술이라는 게 별것 있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우편봉함기를 예로 들어보자. 우편봉함기는 말 그대로 편지나 문서 따위를 봉투에 넣고 봉하는 기계다. 우편봉함기도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한 기기가 아니다. 요즘의 봉함기는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 한 장을 접어 봉함해 우편물로 만들기 때문이다. 특수접착제가 처리된 용지를 강한 압력장치를 통해 고속으로 안정된 급지와 접지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고난이도 기술이 요구된다. 우리 중소기업인 웰텍 제품이 전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봉함기 기술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 같은 우리 우편장비를 갖고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홍콩에서 열린 세계 우정박람회(‘POST-EXPO 2016 홍콩’)에 참가했다. POST-EXPO는 세계 우편장비를 한 자리에 모아 기술력을 뽐내는 경연장이다. POST-EXPO는 1997년부터 만국우편연합(UPU)의 후원으로 매년 유럽과 아시아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되는 세계 유일의 우편장비 전시회이자 학술대회다. 이번 POST-EXPO는 전 세계 100여개국 우정당국과 우정IT기업 등 약 3500곳이 참가했다. 2002년부터 참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우정사업본부와 ㈜LG CNS, ㈜빅솔론, ㈜블루버드, ㈜캐치웰, ㈜웰텍, ㈜포스트큐브, ㈜대한SM 등 7개 업체가 동참했다.

우정사업본부는 ‘Korea Post 종합전시관’을 마련했다. 박종석 우편사업단장이 전국 우체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우편물류시스템(PostNet)’과 우편집중국 자동화 시설을 직접 시연하는 등 한국 우정IT의 우수성을 알렸다.

우정사업본부는 2005년 우편장비 및 정보시스템 등 관련 기업들과 우정IT 수출증진협의회를 구성한 후 수출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정기술을 연구·개발하여 우정IT기업에 기술을 이전해 주고, 해외수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국제전시회 참가를 지원해 왔다. 베트남, 중국, 캐냐 등 해외 우정과의 우정IT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외 우정현대화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 2006년 750억원에 불과했던 우정IT 수출액은 지난해 1864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국내 우정IT기업의 누적 수출금액은 1조9139억원에 이른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6월부터 베트남과 EMS(국제특송) 고중량 배달서비스, EMS 수취인부담서비스, EMS 동시배달서비스 등 EMS 인바운드 서비스(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EMS 배달서비스)를 시행한다. 박종석 우편사업단장과 베트남 우정특급회사 레 꾸옥 안 사장은 지난 5월 23일 베트남 다낭 우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합의한 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MS 고중량 배달서비스’는 31~100㎏까지의 고중량 우편물이 국내에 도착하면 배달하는 서비스다. 또한 EMS 배달 시 수취인으로부터 우편요금을 수납하여 상대국(베트남)과 정산하는 ‘EMS 수취인부담서비스’와, 동일한 발송지에서 보내는 다수의 EMS 우편물을 동일한 배달 주소지로 묶음 배달하는 ‘동시배달서비스’도 시행한다. EMS 수취인부담서비스는 시행 초기에는 우편요금을 수납하고 향후 서비스를 확대하여 물품대금까지 수납할 예정이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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