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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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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캘린더]떠도는 땅

연극 떠도는 땅

일시 2월 13일~28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관람료 3만원

‘미스타 노’는 빚에 쫓기는 인물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땅을 팔아 빚을 갚으려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하지만 장례의 마지막 밤, 고향 마을에선 온갖 불길하고 모호한 사건들이 하나둘씩 벌어져 그를 궁지로 몰아간다. 빈소에서 마주친 후배는 돈을 빌려주겠다는 제안만을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 야시장에는 연쇄살인범이 나다닌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하필 이런 날 중학생 딸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 친구들을 만나러 나갔다. 동네 노인들은 기르던 닭들이 죽자 닭의 목을 치기 시작하고, 20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첫사랑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초라한 중년이 되어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귀신을 본다는 아내의 불륜 상대가 미스타 노를 아버지가 남긴 땅 앞으로 불러 세우는데….

2015 연극 창작산실 우수작품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선정작 중 유일하게 동이향 작가가 극작과 연출을 겸해 화제가 되었다. 작가가 회사에 다니던 시절, 동료의 부친상을 문상하러 시골에 내려갔다 돌아오던 피곤한 새벽의 경험을 모티브로 해 작품 구상을 시작했다. 작품은 <떠도는 땅>이라는 제목처럼 사람들이 발붙이고 살아가는 곳인 땅이 돈으로 환산돼 버리면서 더 이상 삶이 머물 만한 땅이 없어졌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과거의 시간을 퇴적하고 미래의 시간을 약속하는 삶의 터전이었던 아버지의 땅이 빚에 쫓기는 아들 미스타 노에게는 정주할 수 없는 공간으로 변해가는 장면들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010-2069-7202

[문화캘린더]떠도는 땅

뮤지컬 아랑가

일시 2월 14일~4월 10일 장소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료 6만6000원

435년 백제의 왕 개로는 고구려 장수왕의 압박과 신라의 부상, 신하들의 반발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그는 매일 밤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는 악몽에 시달리지만 그 꿈의 끝엔 항상 그를 보살펴주는 한 여인이 나온다. 고구려 첩자 신분을 숨긴 채 백제의 국사로 개로의 옆을 지키는 도림은 꿈 속 여인을 찾아 개로의 정신을 빼앗을 계략을 세운다. 백제의 안녕을 비는 기원제에서 개로는 꿈 속 여인과 꼭 닮은 아랑과 마주치게 된다. 02-541-7110

[문화캘린더]떠도는 땅

연극 맘모스 해동

일시 2월 5일~21일 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관람료 3만원

잠시 피아노를 전공한 경력을 접고 먹고살기 위해 시어머님이 물려주신 보신탕 식당을 하고 있는 부인과 교수 임용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남편, 이 부부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집에 느닷없이 한 손님이 방문하면서 부부의 삶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이어진다. 비록 오래전 죽었지만 가장 활기 있던 모습 그대로 얼어 있는 맘모스처럼, 박제된 꿈과 희망이 현실에서는 어떤 힘을 가지는지를 묻는 작품이다. 070-8759-0730

[문화캘린더]떠도는 땅

전시 허브 릿츠 사진전

일시 2월 5일~5월 2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관람료 성인 1만3000원 / 대학생 1만원 / 초·중·고 8000원

마돈나에게 ‘팝의 여왕’ 타이틀을 안겨주고, 198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의 중심에 있었던 미국의 사진가 허브 릿츠(1952~2002)의 사진전. 그는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 데이비드 보위 등 세계적인 스타들과 친분을 맺으며 유행의 최전선에서 가장 앞선 패션과 문화를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의 아이콘들이 한 사진가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공개된다. 0505-300-5117

[문화캘린더]떠도는 땅

전시 장 미셸 오토니엘 유리조각전

일시 2월 2일~3월 27일 장소 국제갤러리 관람료 무료

프랑스 조각가 장 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으로, 그의 대표적인 유리조각 작품은 물론 석판화 작품까지 작가의 폭넓은 예술세계를 반영하는 신작 10점을 감상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존재의 상실과 부재, 그리고 몸과 정신의 상처를 다뤄 왔던 작가는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유리를 매체로 작업하기 시작하면서 단단하지만 깨지기 쉽고, 색이 있으나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유리의 양면성에 주목해 왔다. 02-735-8449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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