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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전 격전지 전국 30곳 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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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노원 병, 경기 수원 갑·고양 덕양 갑, 대구 수성 갑 등 박빙 승부

20대 총선 D-100일이 가까워오고 있다. 여야의 선거구 획정안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구별 예비후보자 등록은 이미 시작됐다. 여야 각 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각축을 벌이는 이번 총선 레이스는 안철수·천정배·박주선 의원 등 야당의 탈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각각 신당 창당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당에서도 이른바 친박계과 비박계 간의 공천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어서 어느 후보가 당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간경향>은 전국 264개 선거구(19대 총선 기준) 중 출마 예상 후보들의 격전이 예상되는 선거구 30곳을 중심으로 유력 후보와 판세를 점검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서울, 인천·경기, 충청·강원, 호남·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의 6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별로 격전이 벌어질 승부처들을 짚어나갈 예정이다.

먼저 48개 선거구가 몰려 있는 서울에서는 여당이 고전한 지난 19대 총선과 다른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후보들의 성적에 따라 여당 내 당권구도를 개편할 시기가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12월 15일 서울 염리동 마포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대리인들이 후보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 서성일 기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12월 15일 서울 염리동 마포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대리인들이 후보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 서성일 기자

서울 서초 갑, 친박 대 비박 공천대결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거구는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종로구다. 5선의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역구 수성을, 이 지역에서 16~18대 의원을 지낸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탈환을 다짐하고 있다. 여기에 비록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권유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혀 종로 출마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 의지도 강한 편이다. 친박계인 정인봉 전 의원까지 포함하면 여당 내 공천과정에서부터 격전이 예상된다.

노원 병은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현역 의원이자 가장 강력한 후보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지만 이에 도전하는 여야 예상 후보들의 무게감도 떨어지지 않는다. 야권에서는 19대 총선 당시 이곳에서 재선에 성공한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가, 여권에선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도 이 지역 출마를 타진하고 있어 같은 당의 이종은 당협위원장과 공천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초 갑에서는 새누리당 내 공천을 두고 벌어지는 친박과 비박 예비후보 간 격돌이 더 관심을 끄는 곳이다. 현 의원인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 지역구에 공을 들여왔던 비박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친박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당내 경쟁을 거치게 된다.

영등포 을과 서대문 갑은 과거 총선에서의 설욕전이 벌어질지 주목되는 선거구다. 영등포 을에서는 16대 이후 내리 3선을 지냈던 새누리당의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19대 총선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새정치연합 신경민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서대문 갑에서는 같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상호 새정치연합 의원과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이 다시 맞붙는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구 의석이 있는 경기도(52개)에 인천시(12개)를 묶은 인천·경기 권역은 총선 승부의 향방을 가르는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게다가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의석 수가 최대 9석까지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선거를 위해 돌아오는 인천 연수구는 여당 내에서도 만만찮은 인물들이 공천에 도전하는 곳이다.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 비례대표인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이 현역 황 의원에게 도전한다. 인천 서구·강화 을에서도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선거법 위반으로 물러난 안덕수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재·보궐선거에서 뒤를 이은 안상수 현 의원과 공천을 위해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도내 정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수원 갑에서 현 의원인 새정치연합 이찬열 의원이 새누리당의 박종희 전 의원과 새누리당 비례대표 김상민 의원의 도전을 막아낼 수 있을지가 주목을 끈다. 고양 덕양 갑에선 정의당 대표 심상정 의원이 3선을 노리는 반면, 새누리당의 손범규 전 의원이 세 번째 대결에서는 질 수 없다는 각오로 나선다. 성남시 중원구에서도 3선 새누리당 신상진 의원이 야권의 도전을 받는다. 비례대표 의원인 새정치연합 은수미 의원과 정환석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잃은 김미희 전 의원이 가세한다.

현역의원 불출마 지역은 후보 난립
특정 정당의 독주가 없는 충청·강원 권역의 표심도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충청권에 기반을 둔 세력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 데다, 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예비후보가 난립하는 곳이 많아 예측이 더 어려워졌다. 대표적으로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대전 중구에는 각 당내 공천과정에서부터 과열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전 유성 역시 20명이 넘는 후보들이 나올 정도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충남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이는 서산·태안에서도 현 의원인 새누리당 김제식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내 등록 예비후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충북에서 가장 치열하게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청주 상당구에서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과 새정치연합의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과거 충북지사 선거 이후 맞붙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가 관심을 끈다. 현행 9석의 지역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강원도에선 홍천·횡성이 최대 격전지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네 차례나 연이어 맞붙었던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과 새정치연합 조일현 지역위원장이 다섯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 탈당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호남지역은 어느 후보가 어느 당의 옷을 입고 나설지부터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돈이 커지고 있다. 무소속인 광주 서구 을의 천정배 의원과 광주 동구의 박주선 의원의 창당 움직임까지 더하면 섣부른 전망조차 나오지 않는 지경이다. 이 중에도 광주시내 지역구 8곳 중 가장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선거구는 천 의원이 지난 재·보선에서 승리한 광주 서구 을이다. 천 의원이 쉽사리 지역구를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내부에선 조영택 전 의원, 김정현 새정치연합 수석부대변인, 김하중 전남대 교수 등이 도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전남 목포에서도 정의당의 비례대표 서기호 의원을 비롯해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유선호 전 의원 등이 박지원 의원의 아성에 도전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자리잡은 전남 순천·곡성에서도 서갑원 전 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 김광진 의원, 김선일 새정치연합 부대변인,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이 새정치연합 텃밭을 되찾아오기 위해 경쟁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17대 총선부터 이어지고 있는 새정치연합 독점 양상이 변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특히 3선 강창일 의원이 버티고 있는 제주시 갑 선거구에서는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당내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반대로 새누리당이 독식해온 구조가 어느 정도 깨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 내에서 야권 지지율이 높은 사상구와 사하구 지역을 비롯해 인근의 경남 김해와 양산을 중심으로 야권 후보의 경쟁력이 여당 후보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 북구·강서구 갑에서는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19대 총선에 이어 다시 한 번 전재수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과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사하 갑에서는 최인호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이 새누리당의 김장실 비례대표 의원, 김척수 전 부산시 정책고문 등과 대결하게 된다. 사상구에선 비례대표 배재정 새정치연합 의원과 손수조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들로 거론되면서 여성 후보 간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김해 을에서는 씨름선수 출신인 이만기 새누리당 김해 을 지역위원장이 이어받아 황전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과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경쟁하게 된다. 야당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 김경수 새정치연합 경남도당 위원장이 당선을 노리고 있다. 지역구 분구 가능성이 높아 예비후보가 난립한 경남 양산에서는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과 새정치연합 송인배 지역위원장의 재대결이 유력하다.

대구·경북은 새누리당의 텃밭인 만큼 새누리당 내부 공천이 본선보다 더욱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새누리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정치연합의 김부겸 전 의원이 맞붙는 대구 수성 갑에서는 예측불가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직 의원인 대구 동구 을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같은 당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 벌일 당내 대결도 친박계의 의지가 어느 정도 관철될지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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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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