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 ‘유라시아 문화특급’ 기념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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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우표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하는 우표다. 국가와 지자체의 행사를 알리거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우표라고 생각하면 알기 쉽다. 역사적으로 기념할 가치가 있는 위인·사건 등을 기리는 (시리즈) 우표도 기념우표에 포함된다. 1년에 20여종이 발행되는 게 보통이다. 물량은 100만장에서 1000만장까지 폭이 크다.

노출빈도 수에서 단연 주목받는 게 엑스포 기념우표다. “세계 각국의 문화와 과학·기술정보를 교환하는 축제의 장에 동참하는 문화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이유”라는 게 황철연 우표사업단 우표정책과 사무관의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엑스포 기념우표는 총 10회다. 1964년 뉴욕박람회 참가기념 우표를 시작으로 캐나다 세계박람회(1967년), 일본 만국박람회(1970년), 대전 엑스포(1990년·1991년·1992), 고성 공룡세계박람회(2006년), 여수 세계박람회(2012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2013년), 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3년, 2015년) 기념우표 등이 발행됐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7월 10일 ‘실크로드 경주 2015’를 기념해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디자인한 기념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7월 10일 ‘실크로드 경주 2015’를 기념해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디자인한 기념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개도국으로서 처음 한국에서 열린 대전 엑스포와 관련한 기념우표가 세 종류로 가장 많다. 첫 번째는 1990년 전문박람회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공인을 받은 것을 기념한 우표다. 1991년에 발행된 우표는 대전 엑스포의 대표적 기념물인 ‘93의 상징탑’을, 1992년에 발행된 우표는 공식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소재로 ‘새롭게 도약하는 한국’을 표현했다. 대전 엑스포는 범국가적·범국민적 행사로서 의의를 기념하고 이를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한 취지가 담겨 있다. 2013년과 지난 7월 10일 두 차례 발행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또 다른 차원에서 발행된 기념우표다. 문화 재조명이 그 목적이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실크로드 국가들과 경상북도, 경주시 등 40여개국이 참가하는 문화대축전을 통해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지난 7월 10일 나온 우표는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신라인들이 수천년 전에 걸었던 실크로드를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문화의 사회적 가치는 삶의 질 향상이다. 문화의 교류와 소통이 활발할수록 사회적 행복감은 커진다. 현대사회에서 거리는 교류와 소통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육로로 1만8000㎞나 떨어진 경주와 터키 이스탄불이 소통하고 있다. 동서양 문명 교차로 ‘실크로드’의 동서쪽 기점을 잇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그 장이다. 이 엑스포는 동서의 문화를 구체적 공간에서 구체적으로 융합하는 보기 드문 행사다.

이스탄불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다.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 아테네, 일본 교토,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과 함께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고도다. 특히 이스탄불은 연간 3500만명이 찾는다. 천년고도 경주 역시 고대문화로 상징되는 미래의 중심도시가 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경주는 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풍부한 문화자산을 갖고 있는 최적의 도시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실크로드 경주 2015’라는 이름으로 경주시 일대에서 오는 8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59일간 진행된다. 2013년에는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열렸다. 총 관람객이 487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올해 행사를 계기로 미래의 명품도시로서 경주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서라벌의 문화와 과학을 경험할 수 있는 올가을이 더욱 기다려진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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