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특화카드, 우체국 체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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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이 지난 7월 17일 출시한 ‘우체국 우리동네plus체크카드’.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체국이 지난 7월 17일 출시한 ‘우체국 우리동네plus체크카드’. | 우정사업본부 제공

지난 7월 17일 ‘우체국 우리동네plus체크카드’가 출시됐다. 대도시 중심의 기존 카드와 달리 대형마트, 백화점 등 전국 가맹점뿐만 아니라 지역에 위치한 아울렛, 슈퍼마켓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우체국 지역 특화카드’다.

‘우체국 우리동네plus체크카드’는 이용실적에 따라 월 최대 2만원, 연 최대 24만원을 캐시백으로 받을 수 있다. 또한 이 카드는 주로 사용하는 지역에 맞춰 세 가지 타입 중 하나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사용지역 변경시 우체국 창구·고객센터·금융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1회 변경이 가능하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우리동네plus체크카드’ 출시 기념 이벤트를 오는 9월 16일까지 실시한다(상품 및 이벤트 내용 www.epostbank.kr 참조).

체크카드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장점을 모아 만든 카드다. 은행계좌와 연계돼 은행계좌 잔액 내에서 자유롭게 신용카드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불결제수단이다. 유용성과 편리함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전국의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나 외국에서 사용도 가능하다. 단, 예금 잔액 범위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우체국이 2011년 카드 사업에 진출한 이후 꽤 많은 체크카드 상품을 출시했다. 2011년 출시된 ‘우체국 Start 체크카드’를 시작으로 ‘우체국 알뜰주유 체크카드’, ‘우체국 Partner 체크카드’, ‘우체국 Young利한 체크카드’, ‘우체국 행福한 체크카드’, ‘우체국 다드림 체크카드’, ‘나눔 체크카드’, ‘우체국 아이행복 체크카드’, ‘국민행복 카드’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우체국 우리동네plus체크카드’까지 꼭 10종이다. 2014년 12월 말 현재 누적 발급장수는 270만5000여장(해지분 제외)이며, 누적 이용금액은 4조928억원이다. 2013년 대비 지난해의 매출 증가율은 52%나 된다.

국영 금융기관인 우체국의 체크카드는 서민과 중소기업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상품’으로 설계돼 있다. 또한 국가 정책이나 공익 목적과 연계돼 있는 게 보통이다. 전통시장 이용자에게 파격적 할인혜택(최대 10% 할인)을 주는 ‘우체국 Start 체크카드’는 전통시장·골목상권 살리기라는 정책 취지와 맞닿아 있다. ‘우체국 알뜰주유 체크카드’는 알뜰주유소 활성화 정책과 연관된다. ‘우체국 Young利한 체크카드’는 자기계발을 유도하는 소비를 촉진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우체국 Partner 체크카드’는 전형적인 코즈마케팅 상품이다. 적립된 포인트만큼 우체국에서 추가해 법인 명의로 한국에너지재단에 기부한다. 이 적립금은 에너지 소외계층을 위해 쓰인다. ‘우체국 행福한 체크카드’는 국민건강과 문화생활 증진이 부가적 목적이다. 특히 올해 선보인 ‘국민행복카드’와 ‘우체국 아이행복 체크카드’는 출산장려정책에 부응한다. ‘국민행복 카드’는 임신·출산 진료비 및 생활서비스, ‘우체국 아이행복 체크카드’는 보육료와 유아학비와 연결된 ‘공익적 상품’이다. 지난 17일 출시된 ‘우체국 우리동네plus체크카드’ 역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디자인됐다.

1100조원을 넘는 가계부채가 국가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이 마치 2003년 카드대란 때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발표한 ‘2014년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1일 평균 결제액은 1조4160억원이다. 반면 체크카드는 3116억원이다. 신용카드의 내역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월급쟁이나 자영업자의 생활비다. 빚으로 생활하고 빚을 갚는 서민의 가계경제를 보여주는 것이다. 가계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소비와 지출은 줄어든다. 건전하고 절제된 소비생활을 유지하면서 동네 상권 살리기에 도움이 되는 ‘우체국 체크카드’ 매출이 증가하는 것이 이를 방증하는 것은 아닐까.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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