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장,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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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소비자가 매력을 느낄 만한 양질의 제품들이 적절한 가격에 속속 등장함에 따라 그것이 소비자들의 실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이 2015년부터 연평균 17%씩 성장해 2020년에는 58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택(Stack)이 만든 알바(Alba)는 한층 진화된 스마트 조명이다. 기존의 조명 제어가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조명을 켜거나 끄는 수준에 그친 데 비해, 알바는 사용자가 제어를 하지 않아도 모션 센서 및 실내 밝기를 감지해 자동으로 빛의 강도와 색상을 조정한다. 기존 전구 위치에 그대로 꼽아 사용하기 때문에 설치도 간편하다.

슬립넘버(Sleep Number)의 스마트 침대는 내장된 센서로 수면자의 심장박동, 호흡, 움직임 등을 파악해 수면상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면자 및 파트너에 맞게 매트리스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처럼 과학적으로 수면자의 수면상태를 분석하고 숙면을 도와주는 스마트 침대는 업무와 학업 등으로 지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슬립넘버의 스마트침대

슬립넘버의 스마트침대

IFTTT의 IF 앱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제품이다. 스마트폰 앱 형태로 제공되는 IF는 일종의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법도 간단해 인기를 끌고 있다. IFTTT는 ‘If This Then That’의 약어로, 특정 조건이 성립하면 특정 동작을 하는 레시피(Recipe)를 사용자가 등록하면 이후부터는 해당 레시피에 따라 자동으로 작업이 수행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위치정보 기능을 이용해 ‘사용자가 집에 오면, 거실 조명을 켠다’는 등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IFTTT는 2014년 8월 3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포스캠(Foscam)은 중저가형 IP카메라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과 인지도를 자랑하는 중국 기업이다. 포스캠 제품은 가정용 또는 소상공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FI9831P 모델의 경우 1280X960p의 선명한 해상도에 무선랜, 야간촬영, 양방향 음성 등을 지원한다. 원격에서 카메라의 렌즈를 상하좌우로 이동 가능하며,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보거나 메모리카드 또는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녹화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가격은 99.99달러에 불과하며, 기기만 구매하면 서비스를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필요도 없다. 최근에 포스캠은 방안의 온도 감지, 자장가 기능을 탑재한 베이비 모니터를 출시하는 등 시장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의 경우 전 세계 제조업이 수렴되는 곳인 데다 최근에는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오픈마켓인 타오바오(taobao.com)에서 저렴하면서도 쓸 만한 스마트홈 제품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전 세계 각지의 소비자들은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com)와 같이 영어로 제공되는 중국 쇼핑몰에서 각종 스마트홈 제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알리바바, 샤오미, 하이얼, 바이두 등과 같은 대기업들 또한 스마트홈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에 아직까지 국내에는 출시되는 스마트홈 제품도 별로 없고 사는 사람도 별로 없다. 애프터마켓은 거의 무의미한 수준에 가깝다. 생산도 소비도 없이 점점 스마트홈 시장에 뒤처지고 있는 것이다. 그 원인에는 플랫폼의 부재, 벤처기업의 부재, 홈오토메이션 문화의 부재 등 복합적인 이유들이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진지한 고민이 요구된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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