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탐방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명품재활병원 꿈꾸는 공공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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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있는 직업사회재활실에서는 환자의 직업 또는 사회복귀 지원을 한다. 사회심리재활, 작업능력평가·강화프로그램을 통한 차별화되고 독특한 재활서비스 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재활전문병원이자 공공병원’, ‘의료재활과 직업재활이 함께 이뤄지는 체계적인 재활시스템’, ‘병원 전체가 재활을 목적으로 맞춤 설계된 재활 공간.’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원장 이강우)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키워드들이다. 대구병원의 위상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인증의료기관과 재활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은 데서도 잘 드러난다. 2012년 4월에 북구 학정동에 개원한 이후 3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재활병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산재환자와 근로자를 위해 설립된 병원답게 대구병원은 산재환자의 의료재활에서 직업재활까지 전문분야별로 통합재활시스템을 구축하여 환자에게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역주민 진료와 치료 등 지역의료 확충에도 큰 몫을 하며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도 다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수중운동재활관’에서 환자들이 전문 치료사의 도움으로 수중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 대구병원 제공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수중운동재활관’에서 환자들이 전문 치료사의 도움으로 수중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 대구병원 제공

지하 1층에 위치한 수중재활치료실은 수(水)치료를 통해 재활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재활서비스이다.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17×9m 규모의 수중풀장과 보조풀장을 갖췄다. 수중재활치료는 물의 온도를 33∼35도로 높인 상태에서 시행하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 속에 근육을 이완시켜 주고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물의 물리적 특성인 부력, 정수압, 점성, 온도를 이용하여 지상에서 걷지 못하는 환자들이 보행훈련을 하는 데 효과적이다. 물리적인 운동효과와 더불어 심리치료에도 긍정적이라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체계적인 전문재활서비스 제공
1층에 있는 재활전문센터는 이강우 병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의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분야별 진료를 한다. 척수손상, 뇌(중추신경)재활, 근골격계재활, 심뇌혈관재활, 소아재활클리닉 등 다양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2층에 마련된 재활치료실은 중추신경계치료실, 근골격계치료실, 전기치료실, 작업치료실 및 언어·심리치료실, 소아재활치료실, 집중운동치료실, 로봇재활치료실 등으로 구성되었다. 올해 3월 중순에 도입된 ‘로봇보행기’는 게임을 하듯 재미있게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넘어져 다칠 위험이 없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기구다. 기존 마비환자의 걷기 연습 치료인 평행봉을 이용한 단순하고 일반적인 보행 연습과는 차원이 다르다.

2층에 있는 직업사회재활실에서는 환자의 직업 또는 사회복귀 지원을 한다. 사회심리재활, 작업능력평가·강화프로그램을 통한 차별화되고 독특한 재활서비스 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산재환자에게 직업재활상담을 실시하여 환자 개인별 직업복귀 목표를 세우고, 수행할 직무를 분석하여 직업복귀 가능성을 평가하는 한편, 단계적인 훈련을 통해 직업 적응력을 높임으로써 직업복귀율을 높여주는 역할이다. 이처럼 직업사회재활실은 개인별 특성에 맞게 평가와 상담 및 훈련 등 종합적인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해, 환자의 자신감을 고취하고 재활동기 부여와 자립능력을 배양한다. 또 의료재활과 직업재활을 연결하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와 직업재활사·직업평가사 등 목적에 맞는 인력운용으로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

대구병원은 산재환자의 의료재활에서 직업재활까지 전문분야별로 통합재활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열린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 및 재활전문병원 지정 현판식에서 이강우 병원장 등 임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대구병원 제공

대구병원은 산재환자의 의료재활에서 직업재활까지 전문분야별로 통합재활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열린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 및 재활전문병원 지정 현판식에서 이강우 병원장 등 임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대구병원 제공

대구병원 3~4층에 마련된 입원실은 4인실을 기준병실로 만들어 환자들의 사생활 보호와 휠체어 등의 이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병실 전면을 유리로 시공했고, 입원실마다 전용 화장실을 설치하여 거동이 불편한 환자에게 최대한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병원 옥상에는 환자 및 보호자들의 휴식과 정서함양 및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꽃과 나무로 치료정원을 조성했다. 환자와 가족들이 직접 원예를 하거나 운동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생활 보호와 이동권이 보장되는 병실
대구병원은 건물 외형부터 자연과 융합되는 녹색 친화형 병원이다. 병원 부지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8000㎡ 이상의 공간에 야외재활시설을 마련했다. 재활운동시설, 원예치료시설, 산책로, 족욕장, 어울림마당 등으로 구성해 환자는 물론 지역주민도 자유롭게 재활치료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특별한 서비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대구병원을 이용한 모든 고객을 위해 각 증상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자가 운동을 할 수 있는 리플렛을 제작해준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재활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병원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첫 화면에 근골격계질환의 예방과 운동방법 등이 동영상으로 뜬다. 누구라도 쉽게 자가 운동을 따라할 수 있다. 여기에다 매월 음악회, 영화 상영, 갤러리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문화가 있는 병원’이라는 평판이 자자하다.

전문재활센터에서 재활치료사가 최신 장비의 정확한 이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 대구병원 제공

전문재활센터에서 재활치료사가 최신 장비의 정확한 이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 대구병원 제공

대구병원은 금년 3월 9일 제2대 병원장으로 이강우 원장이 연임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이 원장은 2012년 2월에 초대 병원장으로 임명된 후 3년 동안 병원이 조기 정상화될 수 있도록 초석을 쌓았다. 경영능력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전 구성원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복지부 인증의료기관 및 전문재활병원 지정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이 원장이다. 이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고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의대 부속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교수 및 수련부장,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장·국제진료소장을 지냈다.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과 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의 재활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이 원장은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각자의 전문성과 부서별 소통을 통해 환자와 직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면서 “환자 및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뇌졸중교실과 공개강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문화가 있는 병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최신 의료장비 및 치료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 재활전문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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