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상품을 발견하는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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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설계]히트상품을 발견하는 안목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저자인 다이엘 아이젠버그가 최근 “창업을 하려면 혁신가이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흔히 위대한 사업가들의 사업은 새로운 발명이나 엄청난 기술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기존의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충족하지 못했던 사소한 불편이나 부족한 부분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또한 히트상품도 마찬가지다.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엄청난 혁신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히트상품 개발과 성공신화로 이어지는 예는 오히려 드물다는 말이다.

김치사업의 예를 보자. 맞벌이 부부가 늘고 일반 주택에서 살던 거주방식이 아파트 위주로 바뀌면서 자연스레 사업환경이 조성된 측면이 강하다. 도시생활에서 김장 혹은 김치 담그기는 번잡스럽고도 힘든 일이 됐다. 김치를 사업화하여 사업가가 된다는 생각을 누구나 할 수 있었지만 이를 실행한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화를 초기에 진행한 이들에게는 별다른 사업지식보다는 청결과 제작 공정에 대한 기본을 지키는 일이 더 중요했다. 현재 김치사업의 가능성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물을 사먹는다는 개념은 황당한 생각이었겠지만 현재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한 해 5000억원에 달하고 해마다 10%씩 성장하며 탄산수 등 새로운 시장으로 분화하고 있다.

인류 행복지수에 크게 기여해 20세기 인류 최고 발명품 중 하나로 꼽히는 비아그라도 어찌 보면 실수로 만든 제품이다. 고혈압을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로 개발됐고 고혈압 임상실험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임상실험 대상자가 성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특이한 ‘부작용’을 보고했고, 이를 간과하지 않은 화이자의 안목이 세계적인 히트상품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창업 성공도 혁신적 아이템의 개발이 아니라 혁신적인 관점의 변화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첫 번째 창업 준비는 꾸준한 자기계발, 남과 다른 관점일지 모른다.

<김천규 충남대학교 창업교육센터 산학협력중점교수 chunkyuk@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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