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

연극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
일시 7월 19일까지 장소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관람료 3만원

한 해의 마지막날 밤, 한 노인이 작은 도시의 호텔에 들어선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낡은 외투를 입고, 검정색 에나멜 구두를 신고, 왼쪽 팔에 우산을 걸친 노인은 자신을 연극배우 미네티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로 되어 있다며, 시립극단 단장과 약속이 있다고 한다. 미네티는 호텔 로비에 자리를 잡고 단장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동안 미네티는 술취한 사람, 애인을 기다리는 사람 등을 만나며 사회에서 배척당해온 자신의 생애를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길게 이어지지만 결국 단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미네티는 호텔에서 쫓겨난다. 호텔을 나온 미네티는 인생의 마지막 연기를 펼치기 위해 겨울 바닷가를 찾는다. <미네티>는 오스트리아의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가 실제 연극배우였던 베른하르트 미네티에게 헌정하는 작품이다. 노배우 오순택이 미네티 역을 맡는다.

오순택은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인 1세대 배우다. 1933년생인 그는 1959년 미국에 진출해 1965년 연극 <라쇼몽>으로 데뷔했다. 이후 1975년 개봉한 <007: 황금총의 사나이>에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2001년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연극, TV시리즈 등을 합치면 300편가량이 된다. 하지만 오순택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기인생을 B+ 학점에 비유하며 아쉬워했다.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비중 있는 역할이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제자들이 여든이 넘은 스승과 함께 연기하기 위해 앞다퉈 나섰다고 한다. 02-763-1268

연극 프라이드
일시 8월 16일~11월 2일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관람료 R석 5만원 / S석 3만5000원

다른 시대,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다. 1958년의 필립은 부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 동화작가 올리버의 자유분방함에 끌린다. 2008년의 필립과 올리버는 갈등하는 연인 사이다. 제작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연극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한다. 02-766-6007

뮤지컬 보이첵
일시 10월 9일~11월 8일 장소 LG아트센터 관람료 R석 8만원 / S석 6만원 / A석 4만원

가난한 군인 보이첵은 가족을 위해 생체실험에 지원한다. 실험으로 남편이 황폐해져가는 모습을 보다 못한 마리는 보이첵을 구해주겠다는 상관의 꼬임에 넘어가 그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미쳐버린 보이첵은 아내를 죽이겠다며 길길이 날뛰게 된다. 02-2005-0114

연극 작전! 임이랑 지우기
일시 7월 31일까지 장소 익스트림씨어터 3관 관람료 3만원

이랑은 세상에 대한 미움이 가득한 17세 소녀다. 엄마가 자신을 낳다가 죽는 바람에 아빠의 미움을 사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 이랑은 17년 전 과거로 돌아가 아예 자신의 탄생을 막을 결심을 한다. 줄거리는 무거워 보일 수 있지만 결혼을 앞둔 남녀가 즐기기 좋은 로맨틱 코미디 연극이다. 070-8129-7420